암경험자 심장마비 위험, 암 안 겪은 사람의 3배 이상

췌장암-폐암 경험자의 심장마비 위험 특히 높아

2025-03-06     홍헌표 기자

암경험자가 급성 심장마비가 생길 위험이 암 경험이 없는 사람의 3배 이상이라는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 ‘BMC 캔서(BMC cancer)’에 최근 게재됐다.

서울의대 응급의학과 박정호·이선영·김윤직·이정아·노영선·송경준·신상도 교수 공동 연구팀은 서울에 거주하면서 암이나 심장마비 병력이 없는 40세 이상 545만438명을 최장 4년 동안 추적 관찰했다.

암경험자가 급성 심장마비가 생길 위험이 암 경험이 없는 사람의 3배 이상이라는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 ‘BMC 캔서(BMC cancer)’에 최근 게재됐다./게티이미지뱅크

연구 기간 총 분석 대상의 3.2%(17만4785명)가 암 진단을 받았다. 인구 10만명 당 심장마비 발생률은 암경험자 그룹이 145명이었는데, 암을 겪지 않은 그룹(10만명 당 54명)보다 훨씬 많았다.

연구팀은 이런 분석 결과와 나이, 성별, 건강보험 유형, 합병증 등의 여러 변수를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암경험자의 심장마비 발생 위험이 암을 겪지 않은 사람의 3.18배인 것으로 추산했다.

암 경험자는 연령별, 유형별로 심장마비 발생 위험에 차이를 보였다. 연령대별로는 같은 비교 조건에서 40대가 7.52배로 가장 높았으며, 다음으로 50대 6.66배, 60대 4.58배 순이었다. 젊은 나이에 암 진단을 받은 사람일수록 심장마비 위험이 더 높았다.

암 유형별로는 췌장암 경험자가 심장마비 발생 위험이 7.59배로 가장 높았다. 이어 폐암(7.29배), 담관암(6.18배), 간암(5.86배) 등도 심장마비 위험이 높은 암에 속했다.

연구팀은 젊은 암경험자나 췌장암, 폐암, 담관암, 간암 경험자 등 심장마비 고위험군으로 분류되는 환자들은 집중적인 모니터링과 별도의 예방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암경험자가 심장마비 위험이 특히 높은 이유로 몇 지 추정이 가능하다.

암은 혈액 응고 이상 및 혈전 위험을 증가시킨다. 또 암 치료에 사용되는 일부 항암제가 심장 독성을 유발하거나 심장 기능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암 진단 및 치료로 인한 신체 활동 감소, 식습관 변화, 기저질환 악화 등도 암경험자의 심장마비 발생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