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한번 투여로 부작용 없이 치료되는 후보물질 개발

미국 일리노이 어바나-샴페인대 공동연구진, 국제학술지 게재

2025-02-03     홍헌표 기자

한 번만 투여해도 부작용 없이 유방암 세포를 없애거나 줄이는 유방암 치료 후보물질을 미국 일리노이 어바나-샴페인대 공동연구진이 개발했다고 외신이 보도했다.

미국화학회가 발행하는 자연과학 분야 국제 학술지 ‘ACS 센트럴 사이언스’ 1월 22일 자에 실린 미국 일리노이 어바나-샴페인대 화학과, 생화학과, 통합 생명과학과, 분자·통합 생리학과, 임상 수의학과, 게놈 생물학 연구소, 일리노이 암 연구센터, 고등과학연구소 공동연구팀의 논문에 따르면, ErSO-TFPy(에르소 티에프피와이)라고 불리는 유방암 치료 물질은 단 한 번의 투여로 작은 크기의 종양은 제거하고 큰 것은 축소하는 효과를 보였다고 한다.

유방암은 여성호르몬 수용체인 에스트로젠과 프로게스테론, HER(사람 표피 성장인자 수용체)2 등 표적의 유무를 기준으로 구분하는데, 가장 많은 유방암 유형은 에스트로겐 수용체 양성(ER+)이다.

한 번만 투여해도 부작용 없이 유방암 세포를 없애거나 줄이는 유방암 치료 후보물질을 미국 일리노이 어바나-샴페인대 공동연구진이 개발했다고 외신이 보도했다./게티이미지뱅크

예후도 좋고 치료도 쉽다고 하지만 수년 동안 호르몬 치료가 필요하다. 그런데 독성이 강한 항암치료보다 효과는 좋지만, 삶의 질을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치료 내성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이 때문에 종양 세포만 선택적이고 공격적으로 죽이면서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치료법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됐다.

공동연구팀은 앞서 에스트로겐 수용체 양성(ER+) 유방암 세포를 죽일 수 있는 ErSO(에르소)라는 물질을 개발했다. 그런데 부작용을 완전히 없앨 수 없다는 이유로 암세포만 선택적으로 제거하고 효과는 좋은 ErSO-TFPy(에르소 티에프피와이)라는 물질을 추가로 합성하는 데 성공했다.

이 물질은 사람의 ER+ 유방암 세포를 효과적으로 사멸시키고, 유방암을 일으킨 다양한 종류의 쥐에게도 투여해 본 결과 암 치료 효과가 큰 것으로 연구팀은 확인했다. 또 사람의 유방암 세포를 이식받아 암이 생긴 생쥐들도 암세포가 제거된 것을 발견했다. 특히, 생쥐에게 ErSO-TFPy를 단 한 번 투여했는데도 종양 크기에 상관없이 줄어들거나 제거되는 것이 관찰됐다.

연구를 이끈 폴 헤르젠로터 교수는 “아직 세포 실험과 동물 실험 단계이기 때문에 사람에게 적용하기 위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지만, 안전성이 확보돼 사람에게 적용될 수 있다면 유방암 치료에 획기적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