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제제 삼칠충초정, 오시머티닙과 함께 쓰면 폐암 치료 효과 높다
유화승 교수 등 연구팀, 학술지 '통합암치료'에 논문 게재
한약제제인 삼칠충초정(三七蟲草精)을 표적 항암치료제인 오시머티닙(제품명 타그리소)과 함께 쓰면 폐암 치료 효과가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대전대 서울한방병원 동서암센터 유화승 교수 연구팀과 호서대학교 생명과학과 강인철 교수, 고은주 일산차병원 통합암센터 공동연구팀은 폐암세포 동물실험을 통해 폐암치료 한약제제인 삼칠충초정(HAD-B1)과 오시머티닙을 함께 쓰는 병용요법의 항암 시너지 효과와 치료 기전을 규명했다고 23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SCI급 국제학술지인 ‘통합암치료(Integrative Cancer Therapies)에 게재됐다.
삼칠충초정은 보통 인삼, 삼칠근(三七根), 동충하초, 유향 4가지 약재로 만든다. 항종양, 신생혈관형성 억제 등의 효능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삼칠은 두릅나무과에 속하는 약재로, 트레테르페노이드 사포닌 성분은 혈액순환 촉진, 체내 독소 제거 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 양성인 진행성 비세포성 폐암에 사용하는 표적항암제인 오시머티닙은 복용 1~2년 내에 T790M 2차 돌연변이에 의해 내성이 생길 수 있는데, 항암제 내성은 암 완치를 어렵게 만드는 요소 중 하나다.
연구팀은 항암제 내성을 극복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연구를 진행했다. 게피티닙(제품명 이레사)에 내성이 생긴 동물 세포주(HCC827-GR)에 오시머티닙과 삼칠충초정을 투여한 결과, 오시머티닙과 삼칠충초정을 단독으로 쓴 것보다 세포 증식 억제, 세포 사멸 효과가 높았다.
항암제 내성이 생긴 동물 세포주(HCC827-GR)의 증식 억제는 MET 증폭 및 인산화 감소를 통해 발생했으며, 삼칠충초정과 오시머티닙의 시너지 효과는 ERK 및 mTOR 신호 전달 경로의 억제를 통해 HCC827-GR 세포에서 세포 주기 정지 및 세포사멸을 유도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