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한 번 걸렸다고 안심 못해...독감 바이러스 2종 유행
2월까지 안심 못해..."지금이라도 백신 맞아야"
독감(인플루엔자) 발생이 정점을 찍고 감소세에 접어 들었지만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2월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다고 주장한다. 2개 타입의 독감 바이러스가 동시에 퍼지고 있기 때문에 한 번 독감에 걸렸다고 안심할 수 없다는 것이다.
17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1월 둘째 주(5~11일) 동네의원 방문 환자 1000명 중 독감 증상을 보이는 환자 수가 86.1명으로 조사됐다. 38도 이상의 고열, 기침이나 인후통이 있는 환자이다. 1월 첫째 주(99.8명)보다 13.7% 감소했지만 여전히 9년 전 최고 수준(86.2명)과 비슷하다.
양진선 질병관리청 감염병관리과장은 "독감이 점차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기 때문에 지금이라도 백신을 맞을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연령별로는 7∼12세(149.5명), 13∼18세(141.5명)에서 발생률이 높았고, 19∼49세(110.0명), 1∼6세(83.4명)도 많은 편이다.
올해 독감은 예년과 다른 특성이 있다. 인플루엔자 A(H1N1)pdm09, A(H3N2) 2개 타입의 바이러스가 함께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이다. 1월 둘째 주에 H1N1 pdm09가 36.4%, H3N2가 16.9%였다. 첫째 주에는 각각 37%, 23%였다. 2개가 동시에 유행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2025년 1주차(12월 29~1월 4일)를 정점으로 인플루엔자 환자가 감소하고 있으나, 아직도 예년 대비 높아 중증 합병증 위험이 있는 어린이와 임신부, 65세 이상 노인은 지금이라도 서둘러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소아, 임신 또는 출산 2주 이내 산모, 65세 이상 노인, 면역저하자, 기저질환자 등이 독감 증세가 있으면 검사를 받지 않고도 약 처방을 받을 수 있다. 치료 약은 오셀타미비르 경구제(타미플루), 자나미비르 외용제(리렌자로타디스크)이다. 건강보험이 적용돼 30%만 환자가 부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