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24세미만 여성 폐암 급증...한국 젊은 여성 폐암 증가율은?
영국 젊은 여성의 폐암 발병률이 최근 급증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있었다.
지난 6일 영국 데일리메일이 영국암연구소(CRUK) 통계를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영국 24세미만 여성의 폐암 발병률이 지난 수십 년간 130% 증가했다. 남녀 모든 연령대를 통틀어 24세미만 여성의 폐암 위험이 가장 빠르게 증가했다는 것이다. 같은 연령대의 남성 폐암 발병률은 증가율이 미미했다.
특히 흡연을 한 번도 한 적이 없는 젊은 여성의 폐암 진단이 두드러졌다고 했다. 전문가들의 이유를 명확히 파악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한다. 공식 통계에 따르면 18~24세 여성의 흡연율은 오히려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전자담배 사용의 급증이 원인 중 하나일 수 있다고 주장한다. 식단, 운동습관, 업무 패턴 등 다른 환경적 요인들의 복합적 영향을 꼽는 전문가도 있다.
폐암의 가장 큰 원인은 흡연이다. 여성의 경우 요리를 할 때 나오는 매연, 대기오염, 장기간 석면 노출 등 비흡연 폐암도 많은 편이다.
폐암의 주요 증상으로 지속적인 기침, 가슴 통증, 숨이 차는 증상, 갑작스러운 체중 감소 등이 있다. 이런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될 경우 전문의 검사를 받는 게 좋다.
우리나라도 젊은 여성 폐암 발병율은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낮지만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021년 국가암통계에 따르면 남녀 전체 폐암 진단 환자는 3만93명, 여성 폐암 발병자 수는 1만440명이다. 폐암은 여성 암 중 네번 째로 많은 7.9%를 차지했다. 그 중에서 40세 미만은 394명으로, 약 1.3%를 차지하고 있다. 2022년 여성 폐암 진단자 수는 1만667명으로 2021년과 비슷하다.
다만 전년 대비 증가율은 40세 미만이 다른 연령대의 2배 가깝다. 2021년 여성 폐암 환자 중 20-24세 증가율은 42.9%, 25-29세 증가율 28.1%, 30-34세 증가율 29.1%, 35-39세 증가율 22.2%다. 폐암이 많이 생기는 50세 이상의 증가율이 평균 10%대인 것과 비교하면 매우 높은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