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외담관암, 혈액 검사로 간단히 재발 예측 가능

2024-12-12     홍헌표 기자

혈액검사로 간단히 간외담관암 재발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최근 ‘간 연구 저널(Journal of Hepatology)’에 최근 게재됐다.

간에서 만들어진 담즙이 십이지장으로 내려가는 길을 담관이라고 부르는데, 간 속에 있는 부분을 간내담관, 간 바깥부터 십이지장까지 연결된 부분을 간외담관이라고 한다. 간외담관에 생긴 암은 수술을 하더라도 재발률이 50~70%로 높은데, 재발 가능성을 미리 알 수 있는 방법이 현재까지 없었다.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유창훈 교수팀이 2017년 1월부터 2020년 11월까지 간외담관암 수술 및 보조항암치료를 받은 환자 중 순환종양핵산(ctDNA) 분석을 위해 혈액 검사를 받은 89명을 대상으로 순환종양핵산 검출 여부와 무질병생존율과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유창훈 교수가 담관암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서울아산병원 제공

순환종양핵산은 암세포의 찌꺼기다. 암세포는 성장하면서 주변 정상 세포를 변형시키는데 특정 형태로 변형된 유전자 조각인 순환종양핵산이 혈액 속에 떠다니게 된다. 최근 국내외 의료계에서는 암 발생 여부를 조기 예측하기 위한 방법으로 순환종양핵산 검사에 주목하고 있다. 피 검사를 통해 순환종양핵산 검출 여부를 확인 가능하다.

연구팀은 ▲수술 후 보조항암치료 전 ▲보조항암치료 실시 12주 후 ▲24주 후 세 번에 걸쳐 혈액 검사를 실시했다. 분석 결과, 순환종양핵산(ctDNA)이 양성인 경우 음성일 때보다 암 재발 위험이 약 4배 높았다. 순환종양핵산이 양성이었다가 음성으로 전환된 경우에는 지속적으로 음성이었던 경우와 생존율이 비슷했다.

CT(컴퓨터단층촬영)이나 MRI(자기공명영상) 검사 결과 간외담관암이 재발한 11명 중 세 명은 재발이 발견되기 평균 222일 전, 다섯 명은 평균 174일 전에 순환종양핵산이 음성에서 양성으로 전환됐다. 순환종양핵산 양성 전환 당시 CA19-9, CEA와 같은 종양표지자검사는 정상으로 나타나, 이들보다 순환종양핵산의 재발 위험 예측 능력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창훈 교수는 “간외담관암은 수술 후에도 재발률이 높아 재발 위험을 더욱 정확히 예측할 수 있는 바이오마커에 대한 필요성이 임상 현장에서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며 “CT나 MRI로 암 재발을 발견하기 전에 간단한 피검사로 순환종양핵산 검출 여부를 확인해 재발 가능성을 조기 파악하면 선제적인 치료가 가능해질 전망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