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부부의 날, 암부터 혈액검사까지 건강검진 받아볼까?

가정의 달- 부부의 날, 연령대별 부부 건강 점검요령

2020-05-21     최윤호 기자

5월 21일, 오늘은 부부의 날이다. 5월은 가정의 달이고, 각종 기념일들이 이어지다 21일은 부부의 날. 둘(2)이서 하나(1)가 되었다는 의미에서 가정의 달의 21일을 부부의 날로 삼았다고 한다. 

자식이나 부모와의 관계는 여러가지 상황에서 챙겨지지만 부부가 서로를 위해 뭔가를 기념하는 경우는 드문 것이 현실. 부부관계의 소중함을 새삼 생각해보고, 화목한 가정을 일궈 가자는 취지가 살아 있는 날이 바로 부부의 날이다. 

부부의 날을 맞아, 서로 선물을 챙겨주는 것도 좋겠지만, 서로의 건강을 챙겨주고, 함께 건강검진에 나서는 것은 어떨까. 모든 부부가 꼭 건강검진센터를 찾을 필요는 없다. 연령대별, 상황별로 자신들의 처지에 맞게 부부의 건강을 챙겨보는 것, 그것이 바로 건강하고 행복한 가정을 꾸리는 지혜가 아닐까. 가정의 달, 부부의 날을 맞아 부부가 함께, 또 서로서로 상대방을 챙겨 꼭 해야 하는 건강 점검 요소들을 소개한다. 

건강한 임신과 출산을 위해 부부가 함께 종합적인 건강검진을 받는 것은 태아와 산모의 건강을 위해 꼭 필요하다./ Photo by John Looy on Unsplash

▶출산 계획하는 신혼부부 

임신을 준비하는 신혼부부는 임신 전 필요한 검사들을 빠짐없이 받고 적절히 관리해 산모와 아이 모두 건강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흔히 출산과 성기능에 관련된 검사만 하면 임신 준비가 끝나는 것으로 생각하기 쉬운데, 건강한 임신과 출산은 신체의 종합적 건강을 통해 보장되기 때문에 여러가지 신체적 기능과 상태에 대한 종합적인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여성의 자궁과 난소, 남성의 정자 검사는 물론이고, 혈액검사와 소변검사를 통해 백혈구, 적혈구, 혈소판, 철분, 지질, 간기능, 당뇨, 갑상선 등 태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들을 두루 점검하는 것이 좋다.

또한 임신 중 감염을 예방하고 건강한 출산까지 이어지게 하기 위해 각종 질병의 유무를 확인하고, 면역력을 갖출 수 있게 예방 접종을 하는 등 종합적인 건강 검진이 필요하다. 특히 성병 등 성 매개 감염이 없는지 확인해 확실히 진료함으로써 산전 산후 건강한 성생활을 하는 것도 중요하다. 

 

▶직장인-젊은부부, 가족력 확인을

요즘은 서른은 되어야 결혼을 하니까, 30대도 신혼인 경우가 많겠지만, 신혼을 벗어난 30대는 이제 조금씩 자신의 건강상태에 대해 자기 몸을 챙긴다는 마음으로 정확히 진단할 필요가 있다. 

아직 젊기 때문에 기본적 건강검진으로 만족하기 쉬운데, 서서히 가족력 등 미래의 질병요소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암, 고혈압, 당뇨병, 심혈관질환, 뇌혈관질환 등의 가족력이 있는지 파악하고, 있을 경우엔 점밀검진을 추가로 받아 두는 것이 좋다. 

발병의 징후가 있으면, 조기진단의 도움으로 치료를 받으면 쉽게 치료할 수 있고, 그렇지 않더라도 정기적인 진단의 습관을 들이는 것이 필요하다. 

 

▶중장년 4050 부부들, 각종 암 검진을

40이 넘어가면 정기적인 건강검진은 필수다. 위암, 대장암, 간암, 폐암 등 대표적인 암들은 물론이고, 여성의 경우 자궁경부암, 유방암 같은 발병률 높은 암의 검진을 잊으면 안된다. 현재 국가 5대암 검진 프로그램은 위암, 간암, 대장암, 유방암, 자궁경부암을 대상으로 한다. 

여성의 경우 폐경을 맞으며 신체와 감정의 변화가 생기고, 남성은 성기능 감소 등으로 인한 무기력에 빠질 가능성이 큰데, 이런 현상들이 단순한 노화로 인한 것인지 몸의 특정부분에 생긴 질병 때문인지 확인하는 것 또한 필요하다. 

특히 열심히 일해온 생활습관과 책임감 때문에 "혹시 병이 생겼으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을 갖고 진단을 미루는 사람들도 있는데, 그러다 병이 진행된 뒤에 발견하면 수습하기 어려운 사태를 맞을 수 있으므로 중년부부는 서로간에 건강을 챙겨줘야 한다.  

고령화사회가 되면서 노부부가 둘이서 서로 챙겨야할 건강 요소들이 늘어나고 있다./ Photo by Sven Mieke on Unsplash

▶60대 이상 노부부, 노인성 질환 챙길 때

사실 이때부터는 자식들이 건강을 챙겨줘야 할 단계. 그러나 점점 고령화사회로 진행되고 있고, 경제적 여건도 그리 녹록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보니, 앞으로 30년 안팎의 시간을 둘이서 보낸다는 마음으로 서로의 건강을 챙겨야 한다. 

특히 각종 신체의 기능이 퇴화함에 따라 발생하는 노인성 질환에 대한 검사를 받아야 한다. 기본 건강검진 내용 중에는 2018년부터 이상지질혈증 혈액검사를 4년 주기로 받을 수 있도록 됐다. 

나이가 들수록 영양분의 흡수와 대사기능이 저하되기 때문에 다양한 질병 위험이 높아진다는 것을 명심하고 굳이 검진을 받지 않더라도, 철분이나 엽산과 비타민 등 기본 영양소를 챙겨먹어 질병을 예방하는 것도 좋겠다. 

가장 걱정을 많이 하는 치매 등 정신건강의 문제도 사실 혈류나 영양 불균형에서 초래될 수 있는 문제이므로, 가족애로 서로를 돌보는 것은 물론이고, 충분한 영양섭취와 운동 등 평소 생활 속에서 챙길 수 있는 건강요소들에 충실한 것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