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최강희, 조혈모세포 기증 한 사연
연기 활동을 잠시 중단했을 때 고깃집 설거지 아르바이트, 가사도우미, 청소미화원, 야간 택배 등 다양한 경험을 했다는 내용이 화제가 됐던 배우 최강희(47)가 골수(조혈모세포)도 기증했다는 사실이 공개됐다.
최강희는 지난 9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 헌혈의 집을 찾아 '혈장 헌혈'을 했다. 최강희는 헌혈을 자주 했는데, 대한적십자사의 헌혈 유공장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조혈모세포 기증 후 헌혈 빈도가 줄었다고 했다.
최강희는 "조혈모세포 이식은 책을 읽다가 알게 됐다"며 "조혈모세포 기증 의사를 밝힌 뒤 몇 년 만에 연락이 와 기증하게 됐다"고 말했다. 최강희에 따르면 형제 두 명이 백혈병이었는데 형의 골수와 자신의 골수가 일치해 기증을 했다고 한다.
최강희는 조혈모세포를 기증하려면 3일 이상 입원했다고 한다. 그는 "후유증도 없고 다른 문제도 없다"며 "기증 후 2~3주 내에 원상태로 회복 가능하다"고 했다. 전지적 참견 시점 진행자들은 최강희에 대해 '날개 없는 천사', '선한 영향력' 등의 수식어를 붙였다.
조혈모세포 이식이란 조혈모세포의 분화·증식 이상을 보이는 백혈병 환자에게 건강한 조혈모세포를 이식하는 치료법이다. 조혈모세포는 피를 만드는 어머니 세포라는 뜻으로, 혈액세포를 만들어내는 능력을 가진 원조 세포다. 적혈구·백혈구·각종 면역 세포 등을 만들며 골수, 혈액, 탯줄에 존재한다.
악성 림프종, 다발골수종, 급성·만성 백혈병, 만성빈혈환자, 골수이형성증후군과 같은 혈액암 환자 치료에 조혈모세포 이식이 필요하다.
조혈모세포 이식은 환자 자신에게서 채취한 조혈모세포를 주입하는 자가이식과, 타인의 조혈모세포를 이식하는 동종이식으로 나뉜다. 동종이식은 조직적합 항원성 일치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형제 관계에서 일치할 확률은 25%, 부모는 5%, 타인은 수만 분의 1이다.
환자와 기증자의 항원이 일치하더라도 환자 체내에 거부반응이 나타날 수는 있다.대표적인 부작용으로는 이식편대숙주병이 있다. 기증자의 T림프구가 환자의 장기를 공격하는 현상이다.
최강희처럼 조혈모세포 기증을 하려면 미리 혈액표본을 보관해 항원이 일치하는 사람이 나타날 때 기증할 수도 있다. 채취의료기관에서 혈액표본을 채취한 뒤, 표본을 한국조혈모세포은행협회에 보관한다.
협회에서 항원이 일치하는 사람을 발견하면 기증자에게 연락해 기증절차가 진행된다. 기증자는 입원해 혈액검사를 시행하고 조혈모세포를 채취한다. 조혈모세포 기증과 이식 절차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보건복지부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