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셉틴ㆍ퍼제타를 주사 한 방에...유방암 약 페스코, 보험급여 혜택

2가지 약을 예방주사처럼 맞으면 20분에 치료 끝

2024-08-02     홍헌표 기자

한국로슈의 ‘조기 및 전이성 HER2 양성 유방암 치료제’ 페스코(성분명 퍼투주맙/트라스투주맙)’가 8월1일부터 건강보험급여 적용 대상이 됐다.

이에 따라 페스코로 치료받는 환자의 본인 부담률은 기존의 퍼제타와 동일하다. 국소 진행성 염증성 또는 초기 단계(지름 2㎝ 초과)인 HER2 양성 유방암 환자의 수술 전 보조요법으로 화학요법과 병용투여 시 30%, 전이성 질환에 대해 항-HER2 치료 또는 화학요법 치료를 받은 적이 없는 HER2 양성 환자로 전이성 또는 절제 불가능한 국소 재발성 유방암 환자에게 도세탁셀과 병용투여 시 5%로 적용된다.

‘조기 및 전이성 HER2 양성 유방암 치료제’ 페스코(성분명 퍼투주맙/트라스투주맙)’가 8월1일부터 건강보험급여 적용 대상이 됐다./한국로슈 제공

페스코는 허셉틴(성분명 트라스트주맙)과 퍼제타(성분명 퍼투주맙)를 하나의 피하주사제 형태로 개량한 HER2 양성 유방암 치료제다. 2021년 HER2 양성 조기 및 전이성 유방암 치료제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았으며, 투약시간 단축 및 투여 편리성 덕분에 항암제 중 최초로 개량생물의약품 지정을 받았다.

기존 치료법의 효과와 안전성을 비슷하게 유지하면서, 환자의 편의성을 높인 페스코는 의료시스템 개선 및 사회경제적 부담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2021년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우리나라 유방암 환자 90%가 치료 시작 후 경력 단절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직장을 그만둔 이유는 ▲6개월 이상의 긴 치료 기간(67.9%) ▲치료 후 일시적 체력/면역력 저하(64.2%) ▲치료기간 잦은 통원으로 인한 근태관리 문제(34%) 등 치료와 관련된 문제가 대부분이었다.

유방암의 20~25%에 해당하는 HER2 양성 유방암의 경우, 환자들이 재발을 막기 위해 3주마다 병원 치료를 받는데, 기존 정맥주사 요법 시에는 1회 투약 및 관찰에 총 270분(4시간 30분)이 소요되는 반면, 페스코는 투약 5분, 관찰 시간 15분으로 20분 만에 치료를 마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번 급여 적용은 HER2 양성 조기 유방암 환자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3상 임상연구 ‘페데리카(FeDeriCa)’의 결과를 바탕으로 이루어졌다.

세브란스병원 종양내과 손주혁 교수는 "HER2 양성 전이성 유방암은 평균 18개월 이상, 일부 HER2 양성 조기 유방암은 1년 간의 퍼투주맙과 트라스투주맙 정맥주사 병행치료가 필요한데 페스코는 긴 치료 기간 동안 환자 삶의 질을 보다 전반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치료제라고 생각한다”며 "이번 급여 적용으로 페스코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지면서, 환자가 기존 치료에서 겪었던 시간적∙물리적 불편함 및 부작용 등을 해소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로슈 이자트 아젬 대표이사는 “페스코 피하주사 제형을 통해 환자분들이 더 짧은 시간 내에 일관된 투여량으로 치료받고 보다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미국종합암네트워크(NCCN) 가이드라인에서는 페스코를 HER2 양성 유방암 치료를 위한 Category 1 또는 2A로 권고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현재 트라스투주맙과 퍼투주맙을 병용 투여 중인 환자는 동일한 치료 지침에 따라 페스코로 전환하여 치료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