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세 이상 간암, 정기검진으로 발견하면 생존기간 2배

2024-07-30     이보람 기자

75세 이상 노인 간암 환자의 경우 정기 검진으로 간암 진단을 받은 그룹의 평균 생존 기간이 증상이 나타난 뒤 간암 진단을 받은 그룹의 2배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제대 일산백병원 소화기내과 김아령 교수팀은 이러한 연구 결과를 과학 학술지 네이처의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 최신호에 게재했다고 30일 밝혔다.

75세 이상 노인 간암 환자의 경우 정기 검진으로 간암 진단을 받은 그룹의 평균 생존 기간이 증상이 나타난 뒤 간암 진단을 받은 그룹의 2배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게티이미지뱅크

연구팀은 2009∼2021년 간암 진단을 받은 75세 이상 환자 419명을 정기 검진을 통해 간암 진단을 받은 '검진그룹'(235명)과 증상이 나타나 간암 진단을 받은 '증상그룹'(184명)으로 나눠 분석했다.

그 결과 검진그룹의 진단 후 평균 생존 기간은 4.4년으로, 증상그룹(2.1년)의 2배가 넘었다. 검진그룹의 사망 위험도도 증상그룹보다 36% 낮았다. 80세 이상 환자를 별도로 분석한 결과 역시 검진그룹의 평균 생존 기간은 3.3년으로, 증상그룹(1.8년)의 1.8배였다.

간암 검진그룹과 증상그룹 간 환자의 생존율 비교 그래픽./일산백병원 제공

연구팀은 이 같은 차이가 조기 발견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검진그룹은 간암 초기 단계인 1∼2기에서 진단될 비율이 72.3%로 높지만, 증상그룹은 39.1%에 불과했다.

김아령 교수는 "어르신들은 간암 발생 고위험군인데도 정기적인 간암 검진을 소홀히 하는 경향이 있다"며 "암 검진은 기대여명이 10년 이상일 때 시행하는 것이 권장되는데, 2021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75세의 기대여명은 13.4년이고 80세는 9.9년으로 고령층 노인의 간암 검진은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