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D, 위 미생물에 영향 줘 암 예방 작용
2024-04-29 홍헌표 기자
비타민D의 항암 효과가 어떤 기전을 통해 발휘되는지 영국 연구진이 밝혀냈다. 비타민D가 풍부하면 위장 속 미생물에 변화가 생기면서 암 예방이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에 최근 실린 영국 프랜시스크릭연구소 등 공동 연구진의 쥐 실험 결과에 따르면, 비타민D가 풍부하면 '박테로이데스 프라길리스'라는 미생물이 증가했다. 연구에 따르면 이 미생물이 쥐 몸속 종양이 성장하지 않도록 면역력을 높여준다고 알려졌다.
연구팀이 덴마크인 150만 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낮은 비타민D 수치가 암 발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암 환자만 조사했더니, 비타민D 수치가 높을수록 면역 기반 치료 효과가 더 뛰어났다.
연구를 이끈 프랜시스크릭연구소의 카에타노 수사 교수는 "암 환자 치료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중요한 발견"이라며 "다만 비타민D가 어떻게 미생물에 영향을 주는지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비타민D는 햇빛의 자외선이 피부에 자극을 주면서 합성되는 필수 영양소 중 하나다. 비타민D는 체내에 흡수된 칼슘과 뼈, 치아에 축적되고 면역세포가 생산되도록 도와준다.
비타민D 보충을 위해선 햇볕을 쬐는 게 가장 효율적이지만, 피부 건강에 미치는 자외선의 영향을 고려하면 식품과 비타민D 영양제를 통해 보충해도 된다. 달걀노른자, 생선, 빨간 고기 등이 비타민D가 풍부한 식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