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습관 비슷한 부부, 오래 사는 이유?

2024-04-21     홍헌표 기자

술은 대표적인 발암 물질 중 하나이고 건강에 해롭다는 연구가 많지만 부부가 함께 마시면 수명 연장에 도움을 준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미국 미시간대학의 키라 버디트 교수 연구팀이 비슷한 음주 습관을 가진 부부를 대상으로 한 연구다. 이 연구는 비슷한 음주 습관을 가진 부부가 더 나은 결혼 생활을 유지하는 경향이 있다는 '음주 파트너십' 이론에 바탕으로 두고 진행됐다.

부부가 함께 술을 마시는 등 만족도 높은 관계를 유지할 경우 건강에 유익하며 수명 연장에 도움을 준다는 해외 연구가 발표됐다./게티이미지뱅크

연구팀은 1996년과 1998년에 모집된 2만2000명의 연구 참가자들을 배우자와 함께 2년마다 인터뷰했다. 50세 이상 부부 4656쌍, 총 9312명의 음주 빈도와 양, 사망률을 조사했다. 주요 질문은 '지난 3개월 동안 동반자와 함께 마셨는지'였다.

연구 결과, 지난 3개월 동안 배우자와 함께 술을 마셨던 부부는 술을 마시지 않은 부부보다 사망 위험이 24% 낮았다. 배우자 한 명만 술을 마신 경우 사망 위험은 15~33% 증가했다.

연구팀은 또 함께 술을 마시는 부부가 더 나은 관계를 갖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부부간 유사한 음주 습관은 비슷한 라이프 스타일로 인해 친밀감 및 관계 만족도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연구 결과는 의학저널 ‘노화학(The Gerontologist)’ 2월호에 게재됐다.

한편, 유방암 생존자와 그들의 연인 또는 배우자와의 관계가 생존자의 정서적 및 신체적 건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도 발표됐다. 미국 인디애나대 연구팀이 여성 387명과 그들의 연인 혹은 배우자를 분석한 결과다.

연구는 암 진단 후 평균 6년이 지난 유방암 생존자 220명과 암 진단을 받지 않은 여성 167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구 참여자들은 연인 혹은 배우자와의 관계에 대한 설문지를 작성했다.

유방암 생존자의 관계 만족도는 피로 감소, 일반 스트레스 및 암 관련 스트레스 감소, 우울 증 감소, 전반적인 삶의 질 향상, 회복력 증가, 암 재발에 대한 두려움 감소 등의 효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인 또는 배우자와의 적절한 의사소통이 암 치료와 관리에 긍정적이라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이 연구 결과는 ‘헬스케어(Healthcare)’에 최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