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면역질환 있으면 갑상선암 위험 최대 2.67배

2024-04-02     홍헌표 기자

자가면역질환 경험자는 갑상선암 발생 위험이 높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자가면역질환은 면역 체계가 정상적인 신체 조직을 외부 물질로 잘못 인식해 공격함으로써 만성 염증, 장 질환, 관절염 등 여러 증상을 일으키며 암의 원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시모토 갑상선염, 그레이브스병, 1형 당뇨병, 쇼그렌증후군, 염증성 장질환, 백반증, 루프스병, 류마티스 관절염 등이 대표적인 자가면역질환이다.

자가면역질환이 있는 사람은 갑상선암 발병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게티이미지뱅크

강북삼성병원 서울건진센터 박성근 교수팀은 2009년~2010년 국민건강보험에 등록된 자료를 이용해 자가면역질환 여부에 따른 갑상선 암 발생 위험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8개의 자가면역질환 중 하나라도 있는 것으로 확인된 1만6328명과 자가면역질환이 없는 1만6328명을 1대1로 매칭하고, 9.49년 동안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자가면역질환이 없는 사람들에 비해 갑상선암 발행 위험이 하시모토 갑상선염 환자의 경우 2.1배 그레이브스 병 환자의 경우 2.67배 염증성장질환 환자의 경우 2.06배 백반증 환자의 경우 1.71배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의 경우 1.76배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8개의 자가면역질환 중 어느 하나의 질환에라도 이환된 경우, 자가면역질환이 없는 사람에 비해 갑상선암 발생 위험도가 1.97배로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 교수는 “자가면역질환 보유만으로도 향후 갑상선암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는 원인이 된다”며 “자가면역질환이 있는 환자는 갑상선 초음파 등 갑상선암에 대한 정기적인 선별 검사와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