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어려운 진행성 간암, 간동맥주입 화학요법도 효과 좋다"

서울성모병원 연구팀 "면역요법과 큰 차이 없다"

2023-09-19     최윤호 기자

수술 불가능한 진행성 간암에 '아테졸리주맙(티센트릭)+베바시주맙(아바스틴)' 면역복합 병용요법과 간동맥주입 화학요법(항암치료)의 치료 성적에 큰 차이가 없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면역항암제인 아테졸리주맙과 표적치료제 베바시주맙을 함께 쓰는 병용요법은 수술이 불가능한 진행성 간암 치료에 최근 적용되기 시작한 표준치료법이다. 그러나 30% 내외의 환자에서만 효과가 확인되고 장기이식, 자가면역질환 환자, 출혈 위험도가 높은 환자에게는 사용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간동맥주입 화학요법은 대퇴동맥에 삽입한 포트를 통해 간동맥으로 세포독성 항암제인 5-플로우로우라실(5-fluorouracil)과 시스플라틴(cisplatin)]를 주입하는 치료법이다.  

수술이 어려운 진행성 간암에 '아테졸리주맙(티센트릭)+베바시주맙(아바스틴)' 면역복합 병용요법과 간동맥주입 화학요법(항암치료)의 치료 성적에 큰 차이가 없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캔서앤서 DB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성필수 교수팀(제1저자 의정부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김지훈 임상강사)은 서울성모병원, 은평성모병원, 의정부성모병원에서 '아테졸리주맙+베바시주맙' 병용요법으로 치료받은 환자 114명과 같은 기간에 간동맥주입화학요법으로 치료받은 환자 193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 결과 두 치료법의 생존율에 차이가 없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아테졸리주맙(티센트릭)+베바시주맙(아바스틴)' 병용요법의 치료 반응률은 약 30% 이상으로 알려져 있다. 간동맥주입 화학요법은  전신 부작용이 적게 발생하는 장점이 있다. 주로 침윤성이면서 간문맥 침범을 동반한 진행성 간암 환자와 경동맥 화학색전술에 반응이 없는 환자에 적용된다. 현재 한국과 일본 등 동아시아에서 많이 쓰는 치료법으로, 이번 연구를 통해 그 활용도가 더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성필수 교수는 "서울성모병원은 국내에서 간동맥주입 항암요법을 가장 많이 시행하고 있으며, 최근 보고된 임상 연구 결과 진행성 간암에서 약 40%에서 반응을 보였다"면서 "면역항암제가 효과적인 경우는 전체 환자의 30% 정도이므로, 향후 바이오마커 연구를 통하여 '아테졸리주맙+베바시주맙 치료'가 잘 듣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환자군을 선별하고, 간동맥주입 화학요법으로 치료 효과를 높이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는 국제학술지 '캔서(Cancers)' 8월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