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발성 난소암에 '린피자+아바스틴+키트루다' 3제요법이 효과
BRCA 유전자 돌연변이 없는 난소암...무진행 생존기간 15개월 늘어
BRCA 유전자 돌연변이 없는 재발성 난소암에 표적항암제인 올라파립(제품명 린파자), 베바시주맙(제품명 아바스틴)과 면역항암제 펨브로리주맙(제품명 키트루다)을 함께 쓰는 ‘3제 요법’ 임상시험 결과가 18일 발표됐다.
연세암병원 부인암센터 이정윤ㆍ김상운 교수, 김유나 강사 연구팀이 진행한 임상 2상 결과로, 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Nature Communications, IF 17.69)에 게재됐다.
난소암은 우리나라 부인암 중 사망률 1위인데, 진행성 난소암은 환자의 80%가 재발을 경험하고 재발을 거듭할수록 내성이 생겨 치료가 어렵다.
난소암 환자 80%는 BRCA 돌연변이를 갖고 있지 않다. 올라파립 등 PARP 단백질을 표적으로 하는 항암제는 BRCA 돌연변이가 없으면 치료 효과가 제한적이다. 이런 환자에게는 항암치료 후 유지요법(초기 암 치료 후 더 이상 암이 재발하지 않거나 악화하지 않도록 시행하는 후기 치료)에 PARP 억제제 또는 베바시주맙을 사용한다. 다만 이 치료법은 무진행 생존기간이 7~9개월 정도여서 새로운 치료법 개발이 시급했다.
연구팀은 2020년 10월 20일부터 2022년 3월 22일까지 BRCA 돌연변이가 없는 재발성 난소암 환자 44명을 대상으로 3제 유지요법을 시행했다. 그 결과, 무진행 생존기간(질병의 진행 없이 생존한 기간) 중앙값은 22.4개월로 기존 치료 대비 약 15개월 늘어났다. 6개월, 12개월, 18개월 무진행 생존율은 각각 88.6%, 84.0%, 71.4%로 약제의 장기 지속효과(durable response)도 존재했다.
이정윤 교수는 “BRCA 돌연변이가 없는 재발성 난소암 환자의 유지치료 옵션으로 올라파립을 포함해 각기 다른 기전을 가진 세 가지 약제를 병합하는 것이 치료 효과를 상승시킬 수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