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소세포폐암 치료 4세대 표적항암제 나올까

HK이노엔의 '알로스테릭 EGFR 저해제', 국가신약개발사업단 과제 선정

2023-08-22     홍헌표 기자

HK이노엔은 회사가 개발 중인 비소세포폐암 표적항암제가 국가신약개발사업단(KDDF)이 주관하는 '신약 연구개발(R&D) 생태계 구축연구' 지원 과제에 뽑혔다고 21일 밝혔다. 

이 회사가 만들고 있는 ‘알로스테릭 EGFR 저해제’는 비소세포폐암 L858R 변이를 타겟으로 하는 4세대 표적항암제다. EGFR 단백질 구조 중 ‘알로스테릭’ 자리에 결합해 EGFR(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의 작용을 막는 원리로 치료를 한다.

HK이노엔이 개발 중인 비소세포폐암 4세대 표적항암제가 국가신약개발사업단 주관의 '신약 연구개발 생태계 구축연구' 과제로 선정됐다./캔서앤서DB

최근 유한양행이 1차 치료제로 허가를 받은 표적항암제 렉라자와 타겟이 겹친다. 둘 다 기존 항암제에 내성이 생겨 발생한 EGFR 돌연변이를 타겟으로 치료하는 약이다. HK이노엔은 기존 약과 병용하거나 기존 약이 듣지 않는 환자들이 최종 치료제를 만드는 게 목표다.

약물이 몸 속에 들어가 발현되는 기전이 렉라자와 같은 3세대 치료제와 다르다. HK이노엔이 공개한 세포 기반 약물효능 평가 결과에 따르면 이 물질은 L858R 변이를 포함한 주요 약물 저항성 EGFR 내성변이(T790M 및 C797S 이중변이 또는 삼중변이)에 우수한 효능을 보였다. 또 정상 EGFR에 대한 저해능이 거의 없어 기존 EGFR 티로신 키나아제 저해제(TKI)의 부작용(피부발진 등)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김봉태 HK이노엔 신약연구소장은 "기존 치료제의 내성을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치료제가 개발되고 있으나 아직 임상 개발 단계의 알로스테릭 EGFR 저해제는 없는 상황"이라며 "내성변이 극복 외에도 뇌전이 모델에서 우수한 약효는 물론 기존 저해제와 병용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차세대 치료제 개발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