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암병원 형우진 교수, 세계 최초 위암 로봇수술 2000례 달성

2023-08-21     홍헌표 기자

연세암병원 위암센터 형우진 교수가 세계 최초로 2000번째 위암 로봇수술을 성공했다고 세브란스병원이 21일 밝혔다.

형우진 교수는 지난 18일 위암 환자 최모 씨(58세,남)에게 로봇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쳐 2005년 처음 위암 환자에게 로봇수술을 시행한 이후 2000번째 수술 기록을 달성했다.

연세암병원 형우진 교수(왼쪽에서 네번째)가 세계 최초로 2000번째 위암 로봇수술을 마친 뒤 의료진과 기념 촬영을 했다./세브란스병원 제공

국가암정보센터 '2020년 가장 많이 발생한 암' 통계에 따르면 위암은 10.8%로 4위를 기록했을 뿐 아니라 매년 3만 명이 새롭게 위암 진단을 받는다. 우리나라 인구 10만 명당 위암 발생 환자 수는 미국의 10배다.

위암 표준치료법은 수술, 항암 화학요법이다. 수술은 복강경수술이 많이 이뤄지는데, 복강경 수술은 환자 복부에 10mm 정도의 구멍을 2~3개 정도 내고 카메라가 장착된 내시경 도구를 삽입해 수술하는 방법이다.

최근에는 기술이 더 정교해지면서 360도 회전할 수 있는 8mm의 얇은 로봇 팔로 수술하는 로봇수술이 많이 행해진다. 환자의 절개 부위를 기존보다 더 줄여 환자 부담은 줄이고 복부 내에서 360도 회전할 수 있는 로봇 팔로 수술이 더욱 수월해졌다.

형 교수는 이러한 로봇수술의 완성도를 더 높였다. 직접 개발한 수술용 내비게이션이 환자의 CT(컴퓨터 단층촬영) 영상을 익히게 해 자동으로 3차원 그래픽 화면을 만들 수 있도록 했다.

환자의 장기와 그 주변 혈관 분포를 디지털로 만들면서 맞춤형 로봇수술에 한 걸음 나아갈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 기술의 섬세함과 안정성은 직경 1mm의 얇은 혈관도 100% 찾아내는 임상실험을 통해서도 증명됐다.

이에 더해 내시경으로 환자의 위 점막하층에 형광물질을 주입해 종양의 위치, 전이 경로 등을 시각화 하는 형광 유도 위절제술도 도입함으로써 수술 중 집도의의 판단 기준을 마련했다.

 

형우진 교수는 “임상 현장에서의 경험과 기술 개발을 위한 연구를 접목해 더욱 정교한 수술을 집도하고자 힘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