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기 시계유전자 NR1D1, T세포 항암면역 활동에 큰 영향"
국립암센터ㆍ서울대 연구팀, 유방암 치료 모델 연구
2023-08-02 이보람 기자
일주기 시계 유전자인 NR1D1이 암 세포를 죽이는 면역세포 중 하나인 T세포의 항암 면역 작용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 이호 교수, 박미경 연구 교수, 서울대 이미옥 교수, 가나리 박사 연구팀이 유방암 마우스 모델 연구를 통해 밝혀냈다.
NR1D1은 신체의 24시간 규칙적인 주기를 만드는 시계 유전자다. 이호 교수 등은 유방암 마우스 모델에서 NR1D1 유전자 결손시 유방암 발생과 폐 전이가 증가하는 반면 T 세포에 의한 항암 면역 반응은 감소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또 NR1D1이 결손된 종양에서 세포독성 T 세포, 자연살해세포 등의 침윤이 감소한 반면 대식세포, 조절T세포 등 억제성 면역세포들의 침윤이 증가함을 규명했다.
연구팀은 동물 및 세포 수준의 분석을 통해 NR1D1에 의한 세포질 DNA 증가, cGAS-STING 신호전달 활성화를 통한 인터페론 분비 증가를 확인했다. 또한 NR1D1을 활성화하는 약물인 ‘SR9009’를 처리한 결과, 인터페론에 의해 매개되는 항암 면역 작용이 커져 유방암 발생과 폐 전이가 감소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NR1D1 유전자가 유방암을 억제 작용을 하는 CD8+T세포의 항암 면역 작용을 극대화한다는 것이다.
연구 저자 이호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가 유방암 환자에게 최적의 치료법을 제공하고 유방암 환자의 생존율 향상에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연구는 미국암학회에서 발간하는 국제학술지 ‘암연구(Cancer Research)’ 최신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