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2 양성 진행성 위암 치료에 허셉틴 포함 '3제 병용요법'이 효과

'라무시루맙+파클리탁셀+트라스트주맙' 함께 쓰면 효과

2023-07-24     이보람 기자

1차 치료에 실패한 HER2(인간 표피 성장인자 수용체) 양성인 진행성 위암 환자 치료에 표적치료제 트라스트주맙(제품명 허셉틴)을 포함한 3제 병용요법이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라선영, 정민규, 이충근, 김창곤 교수 연구팀은 1차치료에 실패한 HER2 양성 진행성 위암 환자를 대상으로 기존 표준치료(라무시루맙+파클리탁셀)HER2 표적치료제 트라스트주맙을 추가한 3제 병용요법을 시행한 결과, 치료 반응률 54%, 질병 조절률 96%로 기존 치료법과 비교해 효과는 우수하고 부작용은 적게 나타났다고 24일 밝혔다.

다기관 연구자 주도 임상 연구로 강남세브란스병원, 화순전남대학교병원, 강북삼성병원, 한림대학교성심병원과 진행된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임상종양학회지(JCO, Journal of Clinical Oncology, IF 50.739)’에 게재됐다.

위암 발병률은 아시아에서 특히 높다. 한국에서는 2020년 국가암등록통계 기준 발병 4(10.8%)를 기록했으며, 폐암·간암·대장암과 함께 사망률이 높은 암으로 꼽힌다. HER2 양성 위암은 전체 진행성 위암의 10~15%를 차지하는데, 암세포 표면에 붙어있는 수용체가 암세포를 빠르게 분열시켜 음성 위암보다 공격적이며 예후가 나쁜 것으로 알려져 있다.

HER2(인간 표피 성장인자 수용체) 양성인 진행성 위암 환자가 1차 치료에 실패했을 때 허셉틴(트라스트주맙)을 포함한 3제 병용요법이 효과를 발휘한다는 연구 논문이 발표됐다/캔서앤서DB

연구팀은 20182월부터 20213월까지 5개 병원의 1차 치료에 실패한 50명의 HER2 양성 진행성 위암 환자를 대상으로 4주 주기로 트라스트주맙(4mg/kg 투약 이후 1, 8, 15, 21일에 2mg/kg 투약), 라무시루맙(1, 15일에 8mg/kg 투약), 파클리탁셀(1, 8, 15일에 80mg/) 3제 병용요법을 시행하는 1b/2상 임상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3제 병용요법 치료를 받은 환자군에서 객관적 반응률 54%, 질병 조절률 96%로 우수한 효과를 보였다. 무진행 생존기간(PFS)과 전체 생존기간(OS)의 중앙값은 각각 7.1개월, 13.6개월로 나타났다.

이는 그동안 1차치료에 실패한 HER2 양성 진행성 위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던 GATSBY(객관적 반응률 20.6%), T-ACT(객관적 반응률 33.3%) 등 타 연구들과 비교해 가장 우수한 성적이다.

1차치료 후 2차 치료로 표준치료(라무시루맙+파클리탁셀)를 받은 환자들과의 비교에서도 3제 병용요법 치료 성적은 우수했다. 라선영 교수는 기존 1차 치료에 실패한 HER2 양성 진행성 위암 환자들에게 HER2 특이 표적치료제의 추가 사용으로 유망한 2차 치료전략을 제시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