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소세포폐암 표적항암제 렉라자, 유한양행이 다음주부터 무상 공급 예정

건강보험 급여 등록 전이지만 EAP 프로그램 시행키로

2023-07-07     홍헌표 기자

비소세포폐암 환자들에게 희소식이 있다. 유한양행이 이르면 다음 주부터 국내 병원에 비소세포폐암 항암 신약인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의 무상 공급을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김열홍 유한양행 연구개발 부문 사장은 5일 열린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최고경영자 포럼에서 전국 80개 병원에서 렉라자 무상 지원을 위한 심의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심의 절차가 끝나면 다음 주쯤 무료 공급을 받는 첫 환자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유한양행이 개발한 먹는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레이저티닙).

렉라자는 특정 유전자 변이(EGFR)가 있는 비소세포폐암을 치료하는 표적항암제다. 지난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2차 치료제로 허가받았고, 지난달 301차 치료제로 확대 허가를 받았다.

유한양행은 국내 비소세포폐암 환자들이 렉라자를 1차 치료제로 사용할 때 건강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급여 항목 등록을 추진 중이다. 건강보험 급여항목 등록을 위한 절차를 밟는 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그 전에는 국내 환자들에게 무상으로 의약품을 제공하는 인도적 차원의 프로그램(EAP)을 도입하겠다는 게 유한양행의 방침이다.

EAP는 신약이 여러 단계의 허가를 받기 전 의약품을 무상으로 제공하는 프로그램으로, 유한양행은 병원별 기관생명윤리위원회(IRB) 심의를 거쳐 렉라자를 순차적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김 사장에 따르면 현재 전국 80개 병원에서 IRB 절차가 진행되고 있으며, IRB 승인까지는 1~2주 정도 걸린다고 설명했다. EAP 대상 환자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

현재 국내 폐암 치료제 시장에서는 타그리소가 압도적인 지위를 갖고 있다. 국내 비소세포폐암 항암제 시장 규모를 1200억원으로 집계하는데, 타그리소의 지난해 국내 매출은 1065억이었고, 렉라자 매출은 161억 원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