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밤 숙면 훼방꾼 땀, 너무 많다면 질병 의심을~

2023-05-29     최윤호 기자
숙면은 건강을 위한 필수조건. 잠자는 도중 땀을 너무 흘리면 숙면을 방해할 뿐 아니라, 각종 질병의 신호일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 unsplash

잠을 잘 자는 것은 건강을 위해 필수적이다. 심혈관 뇌혈관 관련 질환과 숙면은 깊은 관계가 있어, 치매, 파킨슨병, 뇌전증 등의 원인으로 수면부족이 꼽히기도 한다. 

일찍 찾아온 여름날씨에 비까지 이어져 습도가 높아지면서 밤에 수면장애를 겪는 사람들도 많다. 덥고 습해 수면 도구를 제대로 갖추지 않고 잠을 자니, 땀에 젖어 잠을 깨는 경우도 많다.

밤에 잠을 자면서 땀을 지나치게 많이 흘리면 숙면도 힘들지만, 건강의 적신호일 수 있다. 일반적으로 잠을 잘 때 몸의 중심부 체온을 낮춰 숙면을 유도하기 위해 땀을 흘리게 되는데, 그것이 지나치면 숙면을 방해할 수도 있고, 건강상의 문제를 드러내는 신호일 수도 있다. 

잠을 자면서 땀을 지나치게 많이 흘리는 원인과 대책을 살펴보자. 

가장 기본적으로는 너무 덥고 습한 환경이 조성되면 땀을 많이 흘리고 숙면에 방해를 받게 된다. 방안의 온도를 쾌적하게 하고, 제습기 등을 사용해 습도도 너무 높지 않게 해야 한다. 너무 일찍 찾아온 여름날씨이니 아직 침구를 여름용으로 바꾸지 않았다면, 기온에 맞춰 시원한 면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잠옷도 마찬가지. 아예 발가벗고 자는 것보다 얇고 통기성 좋은 면, 린넨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몸에서 난 땀을 제거하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에 더 좋다. 나일론이나 폴리에스테르 재질의 잠옷은 절대로 피하는 것이 숙면을 위해 좋다. 

스트레스를 비롯한 심리 상태 때문에 땀을 흘릴 수도 있다. 긴장감, 불안감 때문에 심박동수가 증가하고 호르몬 분비에 변화가 생기면 땀 분비가 많아지고, 악몽을 자주 꿀 수 있다. 긴장을 풀기 위해 술을 마시면 이런 증상은 더욱 강화된다. 심박수가 올라가고 숨쉬기 어려워져 체온이 높아지는 역효과가 나게 된다. 

항우울제나 당뇨병약, 진통제 등도 땀이 나는 원인이 될 수 있다. 또한 여성의 갱년기로 인한 호르몬 변화도 땀을 늘리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수면 중 땀을 많이 흘리는 것은 각종 질환과 암의 신호일 수도 있다는 점에서 더욱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할 수도 있다. 저혈당, 갑상선 기능 항진증 등 호르몬 질환, 박테리아 감염, 위식도 역류질환, 류마티스 관절염, 백혈병을 비롯한 암 등 특정질환도 땀이 많이 나게 하는 원인으로 꼽힌다.  

간단한 생활습관의 변화로도 수면 중 땀이 줄어들지 않을 경우, 심각한 질병은 아닌지 전문가의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