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권, 빨리걷기보다 당뇨-인지기능 개선 효과 크다

2023-04-19     최윤호 기자
심신의 건강을 도모하는 운동인 태극권을 하면 2형당뇨로 인한 인지기능 장애 개선 효과가 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 캔서앤서DB

심신의 건강을 추구하는 기공명상 무술인 태극권이 '빨리걷기'보다 제2형당뇨병에 의한 인지기능 장애를 늦추는 데 훨씬 더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중국 푸젠 중의약대 연구팀은 제2형당뇨병과 가벼운 인지장애 진단을 받은 60세 이상의 환자 328명을 세 그룹으로 나눠 무작위 배정했다.

첫번째 그룹에는 24가지 형태의 단순화된 태극권 운동을, 두번째 그룹에는 중간 강도의 피트니스 걷기 운동을 시켰다. 이들은 주 3회 60분씩 빠르게 걷기 운동에 참여했다. 세번째 그룹(대조군)에는 태극권이나 걷기를 전혀 시키지 않고 일반적 관리만 받았다. 참가자 전원은 4주에 1회 30분씩 당뇨병 자가관리 수업을 들었다.

태극권 수련과 빨리걷기의 효과를 비교해 제2형당뇨병의 인지기능 저해 정도를 비교한 결과를 설명하고 있는 연구팀의 그래픽. / JAMA Network Open

연구팀은 30점 몬트리올 인지평가(MoCA) 척도를 이용해 인지기능 점수를 매겼다. 36주 후 태극권 참가자의 인지기능 점수는 걷기 그룹보다 0.84점, 대조군보다 1.90점 더 높은 걸로 나타났다. 24주 후 태극권 그룹과 걷기 그룹의 인지기능 점수는 이렇다할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태극권은 무술이지만 전세계적으로 심신수양을 위해 건강체조처럼 인기를 얻고 있는 비전투적 신체활동이다. 건강 전문가들은 시속 약 6.4km(약 4마일)의 약간 빠른 속도로 걷는 것을 권장하고 있는데, 연구팀은 태극권이 인지장애 진행 속도를 늦출 뿐 아니라 신진대사도 빨리걷기와 비슷하다고 밝혔다. 

미국의사협회지 'JAMA 네트워크 오픈 (JAMA Network Open)'에 실린 이 연구 결과는 'EurekAlert!'를 비롯한 건강매체들이 잇달아 보도하고 있다.

기존의 연구들에 따르면, 태극권은 허리 둘레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되고 심장병 환자의 정신 건강 개선, 노인 관절염의 통증 완화에 좋다. 또 균형 감각과 지구력, 유연성 및 힘을 길러준다. 태극권을 배운 노인은 낙상 사고를 잘 당하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