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10명 중 3명, 과체중ㆍ비만.... 코로나19 이후 건강 악화

2023-04-14     이보람 기자
자료 국민건강지식센터

우리나라 초·중·고 학생 10명 중 3명꼴로 과체중, 비만이다. 코로나19 이후 악화된 청소년 건강 상태가 수치로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교육부와 질병관리청이 14일 발표한 지난해 학생 건강검사 및 청소년 건강 행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학생 중 과체중 학생 비율은 11.8%였고 비만 학생 비율은 18.7%를 기록했다. 과체중 비율은 전년도 조사와 동일했고 비만 학생 비율은 0.3%P 감소했다. 과체중과 비만 학생 비율을 합하면 30.5%다.

자료 질병관리청

코로나19 이전 과체중·비만 학생 비율은 2017년 23.9%, 2018년 25%, 2019년 25.8%였던 것에 비춰보면 코로나19 확산 이후 과체중, 비만 학생 비율이 급속히 늘어났고 그 상태가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특히 읍·면 지역의 과체중·비만 학생 비율이 도시 지역보다 높았다. 중학생의 경우 도시 지역의 과체중·비만 학생 비율은 26.7%인데, 읍·면 지역은 8%p 높은 34.7%로 나타났다. 시도별로 보면 부산의 경우 25.6%로 전국 평균에 비해 과체중·비만 학생 비율이 낮았으나 제주(33.4%), 전남(33.1%), 강원(32.1%) 순으로 과체중·비만 학생 비율이 높았다. 교육부 관계자는 “농산어촌과 도시 지역의 환경 차이, 소득 차이 등 여러 복합적인 요소로 인해 이 같은 차이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 시기 급증한 초중고 학생의 과체중·비만 비율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고, 코로나19 이후 떨어졌던 청소년 흡연율(궐련형 일반 담배 사용률)은 지난 조사 때와 비슷하게 유지됐으나 음주율은 다시 상승했다.

코로나19 이후 감소세를 나타냈던 청소년 음주율은 다시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음주율은 13%로 전년도(10.7%)보다 2.3%p 늘었다. 중·고등학교 학생의 흡연율은 지난해에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해 청소년 흡연율은 4.5%로 2021년 조사 결과와 같다. 남학생 6.2%, 여학생 2.7%가 흡연을 한다고 답했다. 2018~2019년 6.7%에 달했던 흡연율은 2020년 4.4%로 떨어져 4%대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률은 3.3%로 전년도(2.9%)보다 늘었다. 궐련형 전자담배 사용률도 2.3%로 전년도(1.4%)보다 증가했다. 

청소년 정신건강 분야에서는 지난해 우울감을 경험한 학생은 28.7%로 전년 대비 1.9%P 늘었다. 스트레스 인지율 역시 41.3%로 전년 대비 3.7%p 가량 크게 올랐다. 중등도 이상의 범불안장애 경험률도 남학생 9.7%, 여학생 15.9%로 전년보다 소폭 증가했다.

학생 건강 검사는 전국 초·중·고 표본 학교 1062개교에서 실시됐으며 신체발달 상황은 전체 9만 2693명, 건강검진은 초등 1·4학년과 중·고 1학년 2만 8369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청소년건강행태조사 대상은 표본 학교 800개교의 중·고등학생 약 6만 명이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학생들의 건강관리를 직접 챙기고 있는 시도교육감과 긴밀히 협력해 보건교육, 맞춤형 건강프로그램 운영, 가정 연계 활동 강화 등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관계부처와 함께 올해 10월 ‘학생 건강증진 종합대책’을 수립해 적극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