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식사 늦게 해도, 아침 늦게 먹으면 괜찮다"
영국 킹스칼리지런던 연구팀 "14시간 공복 유지가 중요"
저녁 식사를 늦게 해도 다음날 아침을 충분히 늦게 먹으면 건강을 해치지 않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킹스칼리지런던(KCL) 팀 스펙터 교수 연구팀은 영국 성인 약 8만 명을 대상으로 식사 습관을 조사해 이 같은 결론에 이르렀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을 비롯한 건강매체들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연구 결과는 아직 예비적이긴 하지만 저녁을 대략 오후 9시30분까지 먹고, 다음 날 아침을 오전 11시30분 이후 먹는다면 건강을 유지하면서도 몸무게가 늘어나는 문제를 피할 수 있다.
연구팀은 공복 상태를 14시간 이상 유지하면 저녁 식사를 얼마나 늦게 마쳤는지에 관계없이 대부분 사람에게서 같은 효과가 있었다고 밝혔다.
연구를 이끈 팀 스펙터 KCL 유전역학 교수는 “이른 저녁 식사가 건강에 좋다는 생각은 공복 시간이나 아침 식사 시간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주로 젊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소규모 연구들에 기초하고 있다”면서 “이런 연구는 저녁을 일찍 먹는 것에 대한 약간의 이점들만을 보여주는 데 과장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장내 미생물도 우리 인간처럼 생체 리듬을 갖고 있다. 이 생물들 역시 식사를 멈추고 휴식해야 하지만, 일정에 따라 휴식 시간을 정할 수 있는 건 사람”이라고 지적했다. 저녁을 얼마나 늦게 먹는지에 상관없이 장내 미생물들도 충분한 공복 시간을 가져야 건강에 이롭다는 것이다.
사람은 직업이나 자녀 문제로 저녁을 늦게 먹는 경우가 많지만, 이 같은 점 때문에 죄책감을 느껴서는 안 된다는 것. 중요한 점은 야식을 먹지 않도록 하고, 아침을 너무 일찍 먹지 않으며, 저녁식사 후 2시간 이내 잠들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