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암 '상피모양혈관내피종'을 극복한 비결은 채식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작가 크리스 카의 사례
미국 통합종양학 전문가 켈리 터너가 쓴 책 ‘근본적 희망(Radical Hope)’에는 수많은 암 경험자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한국어판 제목은 ‘암, 그들은 이렇게 치유되었다’인데, 이 책에 소개된 사례자들을 필자는 ‘근본적 치유(Radical Remission) 암 생존자’로 부른다. 근본적 치유란 의학의 암 표준치료가 더 이상 듣지 않았던 말기암, 난치암 환자들에게 나타나는 ‘기적적인’ 변화를 의미한다.
이 책에 소개된 근본적 치유 생존자들은 유기농 채소와 과일 섭취를 늘리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반복해서 강조한다. 그 사례 중 한 명이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작가인 크리스 카(Kris Carr)다.
크리스 카는 배우이자 사진작가였던 2003년 31세 때 희귀암 진단을 받았다. 암 환자의 0.01% 미만에서만 생기는 것으로 알려진 상피모양혈관내피종(간, 폐, 뼈 또는 피부에 생기는 종양) 4기라는 뜻밖의 진단을 받았다.
워낙 드문 암이라서 치료법이 없었다. 의사들은 치료가 불가능하다고 믿었고 그녀가 할 수 있는 것은 암이 악화될 때까지 지켜보고 기다리는 것뿐이라고 했다. 크리스는 암을 치유하는 것이 자신의 전업이 되리라는 사실을 금방 깨달았고 건강을 되찾기 위해 인생의 가장 위대한 여정에 나서기로 했다.
크리스는 그 과정을 촬영해 다큐멘터리 ‘미칠 정도로 섹시한 암’을 제작했는데, 이 다큐멘터리는 나중에 상을 받았다. 그녀는 영양학을 배워 식단에 적용했고 만성 불면증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으며 체계적으로 운동을 했다. 식단도 완전히 바꿨다. 유기농 녹색 음료와 완전 채식이 핵심이었다. 크리스는 “내 식단은 전채식과 혈당 지수가 낮은 과일, 풍부한 양의 채소, 그리고 수분을 적절히 공급해 주는 맛있는 녹색 음료 등 항염증의 식물성 식단이 기반을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크리스는 생식과 살아있는 음식을 먹는 것이 몸을 치유하고 암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믿는다. 그녀가 말기 암을 진단받은 지 20년이 지난 지금까지 암은 여전히 작고 안정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그녀는 사람들이 식물성 식단과 건강한 생활 방식으로 스스로 건강을 관리하도록 독려하는 일을 하고 있다.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꼽힌 ‘미칠 정도로 섹시한 부엌’, ‘미칠 정도로 섹시한 식단’ 등 다섯 권을 책을 썼다.
식물성 식단의 장점을 뒷받침하는 연구는 많다. 식이요법이 치료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연구한 한 미국 연구팀은 채소, 과일, 식물성 단백질 예컨대 콩과 통곡물을 풍부하게 함유한 식단이 심혈관 질환이나 암의 위험을 12~28% 감소시키는 것으로 확인했다. 대장암과 식단의 관계 연구한 캐나다 연구팀은 육류나 당분 위주의 식단이 대장암에 걸릴 위험을 크게 증가시킨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 반면에 식물성 식단은 그 위험을 크게 감소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