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있는 사람, 뇌졸중 위험 46% 커진다

2023-03-10     홍헌표 기자
우울증이 있는 사람은 갑자기 뇌졸중이 발병할 위험이 일반인보다 훨씬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 unsplash

우울증이 있는 사람은 갑자기 뇌졸중이 발생할 위험이 크게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아일랜드 골웨이대 의대 연구팀은 우울증이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급성 뇌졸중을 앓을 위험이 훨씬 더 높고 예후(치료 후 경과)도 좋지 않은 걸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유럽·북남미·아프리카·중동·아시아 32개국 성인 2만6877명(평균 연령 62세)을 대상으로 한 ‘인터스트로크 연구(INTERSTROKE Study)’ 결과를 분석했다. 그 결과 뇌졸중을 일으키기 전에 우울증이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뇌졸중을 일으킬 위험이 46%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 성별, 교육, 신체활동 등 각종 생활방식 요인을 충분히 감안한 이 같은 연구결과는 미국 신경학회(American Academy of Neurology) 학술지 '신경학(Neurology)'에 8일(현지시간) 실렸다.

우울증이 있으면 뇌졸중으로 인한 돌연사 가능성이 커진다는 연구가 발표된 'Neurology'.

우울증의 주요 증상 가운데 5가지 이상을 보이는 사람은 특히 뇌졸중에 걸릴 위험이 54%나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울증 증상 1~2개를 보인 사람은 뇌졸중 위험이 35% 더 높았다. 뇌졸중을 앓은 적이 있는 사람의 18%가 발병 전에 우울증 증상을, 뇌졸중을 앓지 않은 사람의 14%가 발병 전에 우울증 증상을 보였다.

연구를 이끈 로버트 머피 박사는 “특히 우울증 증상을 보이다가 뇌졸중에 걸린 사람은 우울증 증상을 보이지 않다가 뇌졸중에 걸린 사람에 비해 뇌졸중을 일으킨 뒤 1개월 뒤 예후가 훨씬 더 나쁠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우울증은 매년 전 세계 3억명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