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포토] 서울도심의 철길, 함께 떠나볼까요?
2020-05-01 최윤호 기자
아주 오래된 추억의 화석.
서울도심에 철길이 있습니다.
전철이 다니는 전기선 투성이의 첨단 철로가 아니라,
그냥, 우리 마음 속, 오래된 기억의 바로 그 철길.
서울에서 북쪽으로 동쪽으로 가는 철길입니다.
그끝이 어디인지 모르지만, 왠지,
추억 속으로 달려갈 것만 같습니다.
부처님오신날부터 시작된 징검다리 연휴,
많은 사람들이 차를 몰고 동해안으로 남해안으로 떠났죠.
그보다는 왠지 이 철로를 타고 기차여행을 가고 싶습니다.
어디로 향하는지 모를 열차가 지나갑니다.
내 마음만이라도 함께 떠나가고 싶습니다.
격리된 사람들, 잠긴 도시를 떠나
푸근한 쉼이 있는 곳으로 한번쯤, 하루쯤 훌쩍
칙칙폭폭 떠나보고 싶습니다.
철길 옆 이름 모를 풀들이 생명력을 자랑합니다.
그 위에 쏟아지는 봄볕이 나를 위로하는 듯합니다.
그래,
머무는 곳이 어디든, 지금 몸 상태가 어떠하든,
우리는 마음으로 떠날 수 있다.
자유로운 영혼만 있다면.....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 아무것도 두렵지 않다, 나는 자유다"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묘비명이 문득, 떠오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