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큐민 풍부한 울금, 간세포 보호하고 독성도 억제"
한국 자생한방병원 연구팀 논문
커큐민 성분이 풍부한 울금이 간 세포를 보호하고 간 독성을 억제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연구팀이 이 결과를 미국 영양학저널인 ‘뉴트리언츠(Nutrients)’ 2023-제15호에 실었다.
울금은 생강과 식물의 덩이뿌리(감자 같은 덩어리)인데, 커큐민 성분이 풍부하고 카레의 재료로 쓰인다는 점에서 뿌리줄기인 강황과 비슷하다. 울금에는 3대 항산화 물질로 알려진 커큐민 등 몸에 좋은 성분이 많기 때문에 ‘밭에서 나는 황금’으로 불린다.
한국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연구팀은 울금이 간 손상 회복에 미치는 효과를 측정하기 위해, 피실험체(쥐)의 간 세포를 분리해 각각 100, 200, 400μg/mL의 울금을 주입했다. 이후 간 독성을 유발하는 아세트아미노펜을 넣어 간세포 손상을 유발했다.
그 결과 울금이 주입된 농도에 비례해 간 손상이 회복됐다. 간 독성 유발 후 급격히 감소한 시르투인1(Sirtuin1 ·노화를 억제하는 유전자)이 주입된 울금 농도에 비례해 증가했다. 간에 작용하는 주요 효소이자 항산화 작용을 일으키는 헴산화효소(Heme Oxygenase-1, HO-1) 생성도 활발해졌다. 울금이 항산화 유전자 및 효소 발생을 활발하게 유도해 간 세포의 회복력을 높인 것이다.
이어 간 수치와 상태에 대한 실험도 진행했다. 연구팀은 피실험체를 A, B그룹으로 나눴다. A 그룹에는 일주일간 울금을 구강 투여했고 B 그룹에겐 하지 않았다. 그 결과, 울금의 농도가 높을수록 간 수치가 낮게 측정됐다. 간 조직 상태도 더 양호했다.
김현성 자생한방병원 책임연구원은 “이번 연구는 울금의 간세포 보호 및 간 독성 억제 효과가 시르투인1과 헴산화효소의 발현을 통해 이뤄진다는 것을 최초로 규명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며 “나아가 한약에 대한 간 독성 오해를 해소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