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공 로봇수술로 대장암ㆍ신장암ㆍ난소종양 동시에 제거

울산대병원, 국내 첫 단일공 3종 수술 성공

2023-02-13     최윤호 기자
울산대병원 전경. 

대장과 난소, 신장에 생긴 종양이나 암을 한꺼번에 단일공(신체에 구멍 하나만 뚫는) 수술로 제거하는데 성공한  사례가 국내에서 나왔다.

울산대병원은 "로봇수술센터가 국내 최초로 세가지 질환의 병변을 단일공 로봇수술로 동시 제거하는 데 성공했다"고 13일 밝혔다. 

수술받은 40대 여성 A씨는 지난해 12월 다른 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았다가 대장암과 난소종양 진단을 받고 울산대병원을 찾았다. 이후 정밀검사에서 신장암도 추가로 발견이 돼 수술을 시행하기로 했다. 

울산대병원 전상현, 양성수, 최진영 교수.

수술을 집도한 외과 양성수 교수, 비뇨의학과 전상현 교수, 산부인과 최진영 교수 수술팀은 장시간 마취 부담 및 과다 출혈, 암 전이 가능성, 수술 후 합병증 위험 등을 종합 고려해 최소 침습수술이 가능한 로봇수술을 선택했다.

대장, 난소, 신장의 장기가 복강 내 각각 위치하기 때문에 개복이나 복강경 수술을 할 경우 여러 부위의 절개를 피할 수는 없다.

반면 로봇수술은 복강경으로 접근하기 어려운 병변의 절제가 가능하고 서로 멀리 위치한 복부 장기라도 1cm 내외의 작은 구멍만 추가해 동시 수술이 가능해 적은 흉터와 회복이 빠르며 장기 기능을 최대한 보존 가능해 합병증의 발생 위험도 낮은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수술팀은 환자 복부에 배꼽 구멍으로 수술포트를 확보한 후 난소 종양을 먼저 절제한 다음, 신장암과 대장암을 차례대로 안전하게 절제에 성공했다. 8시간 만에 걸친 수술을 성공적으로 받은 A씨는 현재 건강 회복 중이다.

신체에 구멍을 뚫고 로봇수술 기기를 삽입해 수술하는 로봇 수술은 손이 닿지 않거나 정교함이 필요한 암 수술에서 큰 효과를 보이고 있다./ 캔서앤서 DB

로봇수술센터장인 전상현 교수는 “이번 환자의 경우 로봇수술의 장점을 극대화한 경우다. 복합 질환은 동시에 수술을 진행하는 것이 수술로 인한 위험요소를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시간과 비용적인 면에서도 효과적”이라며 "다른 병원에서 2개의 질환을 동시에 수술한 경우는 많이 발표됐지만 각각 다른 부위에 발생한 3개의 질환을 하나의 수술포트로 동시에 수술한 경우는 매우 이례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