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일은 간암의 날.... 1년에 2가지 검사 2회 하세요~
2월 2일은 간암의 날이다. 2017년 대한간암학회가 간암의 위험성과 조기 검진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제정했다. 대한간암학회는 제7회 간암의 날을 맞아 '고령화 시대에서의 적정 간암 치료'를 주제로 2일 저녁 6시30분 웨스틴 조선서울에서 기념식을 갖는다.
그런데 왜 2월 2일이 간암의 날이 됐을까. 간초음파검사와 혈청알파태아단백검사 2가지를 1년에 두번씩 정기적으로 받는 것이 치명적인 간암의 조기 진단 길이라는 것을 알리기 위해 이날을 간암의 날로 정했다. 2가지를 2회씩 하자는 말이다.
이같은 검사는 왜 필요한 것일까. 우리나라의 간암 상황이 특이점이 있을까. 간암의 날을 맞아, 전문가들의 견해를 통해 간암에 대한 궁금증을 정리해 봤다.
▶국내 간암 발생의 주요 원인은= 간암은 간을 이루는 여러 세포에서 발생하는 암을 지칭하며 이 중에 간세포에서 발생하는 간세포암종을 흔히 간암이라고 한다. 그동안 국내 간암의 주원인은 B형간염이었는데, 항바이러스제의 발달과 예방접종사업으로 B형간염으로 인한 간암 발생은 점차 줄어들 것이라고 생각된다.
C형 간염도 국내 간암의 주요 원인이다. C형 간염에 대한 예방백신은 아직 없으나 항바이러스제의 효과가 매우 뛰어나 C형 간염으로 인한 간암 발생도 역시 감소가 예상된다. 하지만 간염 바이러스가 아닌 알코올성 간염이나 식생활과 주로 연관이 되는 비알코올성 지방 간염이 최근에 증가하고 있어 이러한 간질환이 전체 간암 발생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의 깊게 관찰해 볼 필요가 있다. 또한 환자의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침묵의 암, 간암을 조기에 발견하려면= 초기에 통증 등 증상이 두드러지지 않으므로 치명적인 상태에서 발견하기 쉽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서는 B형, C형 간염이 있거나 간경변증이 있는 경우 국가검진사업으로 간 초음파 및 혈청 알파태아단백 검사를 6개월 간격으로 시행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간경변증이나 지방간이 매우 심한 환자에서는 초음파 영상으로 간암을 발견하기 어려운 경우도 간혹 있다. 이런 경우에는 간암 진단을 정확하게 할 수 있는 CT(전산화단층촬영) 또는 MRI(자기공명영상)를 이용해 간암을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필요하다.
▶간암의 사망률이 높은 이유는= 간암 사망률은 10만명 당 20.7명으로 알려져 있으며 B형 간염 항바이러스제 사용 및 치료 기법의 발달에도 불구하고 최근 15년 사이 간암으로 인한 절대 사망자 수는 감소하지 않고 증가한 상태에서 최근까지 유지되고 있다.
간암 사망률이 높은 이유는 대부분의 환자에서 동반된 기저 간질환으로 간기능이 좋지 않은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간암을 일으킨 만성 간염과 간경변증이 그대로 남아 있기 때문에 암이 제거된 뒤에도 남은 간에서 새로운 암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을 수밖에 없다. 이런 경우에는 간암에 대한 치료가 적절히 시행되기 어렵다.
물론, 초기 증상이 없으니 암이 많이 진행되었거나 전이된 뒤에 발견되기 때문에 재발도 잦고 사망률이 높을 수밖에 없다.
▶간암 재발을 조기에 확인하려면= 조기에 간암의 재발을 확인하려면 간암의 치료 후 특히 재발이 빈번한 2~3년간 약 3개월 간격의 CT검사 또는 MRI검사와 종양표지자 검사 등으로 추적 관찰을 해야 한다. 물론 그 후에도 위험 인자가 존재하는 한 정기적인 추적 검사는 필수적이다.
▶간 질환을 가진 사람들에게 권장할 간 건강법은= 가족력이 있거나 생활습관 탓에 간이 나쁘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별 증상이 없기 때문에 검사를 소홀히 하는 경우가 많다. 간은 침묵 장기다. 증상이 없으니 검사도 안 하고, 술도 마음껏 마신다. 이러다 증상이 생기면 그 때 ‘병원가야지’라고 생각하는데, 복수나 황달 등의 증상이 나타날 때는 상당히 간질환이 진행됐을 가능성이 높다. 사실 무증상일 뿐이지, 그 전에 검사를 해보면 간수치 이상이나 초음파 이상 소견이 나타날 때가 많다.
간암은 모든 사람에게 발생하는 것이 아니고, 만성 B형간염·C형간염, 알코올성 간염 등의 고위험군에서 주로 발생한다는 사실을 꼭 기억하고, 이런 고위험군 환자는 증상이 없더라도 최소 6개월 간격으로는 병원에서 검사를 받아야 한다. 약을 먹지 않고, 검사만 잘 해도 심각한 상태를 예방할 수 있다.
또한 너무 간을 챙겨서 남들이 좋다고 하는 음식이나 방송에 나오는 건강보조식품 등을 탐하다 보면 간을 해칠 수 있다. 간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면 전문가와 상의하고, 의학적 근거가 없는 민간요법 등은 피하는 것이 좋다.
끝으로, 당연한 이야기지만 금주와 금연이 필요하다. 간에 유익한 술은 없다. 음주량에 비례해 간암이 더 많이 발생하고 재발이 늘어난다. 또한 체력과 전신 상태가 양호해야 간암의 치료 효과가 좋아지고 치료에 따른 부작용을 극복할 수 있다. 건강한 식습관과 생활습관이 간을 보호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