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기의 기술 2] 러닝머신 제대로 뛰는 비법 10
연중기획 '면역력 해결사' 달리기 (5)
러닝머신(트레드밀).
말 그대로 달리기 기계다. 걷기 기계가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피트니스센터에서 많은 시간을 보낸다. 1~2시간 머무는 사람도 많다. 물론 아예 운동을 하지 않는 사람들이 더 많지만, 우리의 관심은, 적어도 운동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어떤 운동이든 제대로 해보고 싶은 마음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니까, 좀더 효율적으로 운동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려 한다.
걷지말고 뛰어라
기본은 뛰라는 것. 달리기와 걷기는 전혀 다른 운동이다. 걷기가 목표로 하는 많은 것들은 사실, 야외에서 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건강, 바람, 햇볕, 여유, 사색, 벗 등등의 단어들과 걷기는 한쌍을 이룬다. 이런 것들 없는 걷기는 '앙꼬 없는 찐빵'. 굳이 러닝머신에서 걷겠다면, 오르막 세팅을 하고 파워워킹을 하면 모르겠으나, TV 모니터 켜놓고 전화기 손에 들고 건들건들 걷는 것은 시간낭비일 뿐이다. 아, 혹시 걷는 이유가 '킬링 타임'인가?
달리기도 야외에서 하는 것이 좋지만, 러닝머신은 집중적으로 달리기를 하는데 도움이 된다. 마라톤 준비를 위해 속도훈련을 하거나, 웨이트 트레이닝의 몸풀기, 달릴 여건이 안될 때 달리기 등등 활용의 이유는 충분하다.
초보 달림이의 러닝머신 활용 에티켓 10
1. 모니터를 켜지 말자 멀티 태스킹은 불가능하다는 게 현대과학의 정설이 되어가고 있다. 달리면서 TV 모니터를 켜놓으면 운동에 집중할 수 없다. 위험하기도 하다. 뛸 때, 모니터 말고 내 몸 구석구석에 집중하자. TV보다 더 재밌다.
2. 혹시 TV 소리를 밖으로? 가끔 TV 모니터를 사용하면서 이어폰 없이 소리를 밖으로 틀어놓는 사람이 있다. 절대로 하면 안될 일. 남에게 방해도 되지만, 취향이 다른 사람들에게는 고문 같은 일이다. 기분좋게 운동하려면 배려심이 필수다.
3. 워밍업부터 전력질주, 쿨다운 야외와 달리, 러닝머신은 갑자기 뛰기 시작하기 때문에 워밍업이 중요하다. 아예 스트레칭을 해도 되지만, 가벼운 워밍업 달리기도 충분히 몸풀기는 가능하다. 서서히 속도를 올리고, 쿨링 다운도 잊지말자.
4. 속도를 변화시키자 야외달리기와 달리 러닝머신은 일정한 바닥, 일정한 속도, 일정한 자세로 뛰게 된다. 그래서 같은 부위에 같은 자극과 압박을 받게 된다. 관절 부담이 야외보다 심할 수 있다. 속도를 1km씩 계속 바꾸면, 자세도, 압박도 달라진다. 가령, 10km 속도로 뛰는 사람은 9km와 11km를 섞으면 된다.
5. 쾅쾅 발을 구르지 말자 가장 좋지 않은 달리기 방법이 쾅쾅 쿵쿵 발을 구르듯 뛰는 것. 러닝머신 달리기는 제자리 뜀박질이 아니다. 앞으로 나아가는 동작을 머신으로 재현하는 것. 쾅쾅 발을 구르면 자기 발도 상하고, 머신도 상하고, 소음도 심하다.
6. 팔 스윙도 중요하다 천천히 뛰니까 가능한 일인데, 손에 스마트폰을 들고 뛰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제대로 자세도 안나오고, 달리기 집중도 안된다. 장거리 달리기에서 팔은 다리 못잖게 중요한 역할을 한다. 힘을 빼고, 편안한 스윙, 기억하자.
7. 여름철 선풍기 에티켓 지키자 러닝머신과 야외의 큰 차이점 하나가 바람이다. 러닝머신에선 바람이 안생긴다. 그래서 선풍기의 역할이 중요한데, 너무 한곳만 쐬면 부분 체온이 식어 좋지 않다. 머리회전을 시키되, 타인을 배려하며 작동하자.
8. 땀이 너무 많이 나면 닦아주자 자기 몸에 흐르는 땀도 문제이고, 머신에 떨어지는 땀도 문제다. 바람이 없기 때문에 열심히 뛰면 땀이 날아가지 않고 흘러내린다. 뛰기 전 수건을 챙겨 자기몸과 머신을 틈틈이 닦아주는 예의를 갖자.
9. 둘이서 셋이서 떠들지 않기 모든 운동, 모든 장소에 해당하지만, 러닝머신에서 짝을 지어 떠들며 노는 사람들이 있다. 조깅만 넘어서도 대화가 힘들다. 즉, 이들은 운동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호흡이 차오를만큼 달리기에 집중하자.
10. 다 썼으면 모니터를 끄고... 달리기를 다하면 머신을 끄고 내려온다. 이것까지는 다 하지만, 켜놓은 TV모니터를 끄는 사람은 의외로 많지 않다. 켜놓고 뛰는 것 자체가 좋지 않은데, 쓰고 난 뒤 켜놓는 것은 예의가 아니다. 예의와 절약을 위해 꼭 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