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한잔에 얼굴 빨개지면... 암 뿐 아니라 심장병 위험!

2023-01-26     최윤호 기자
술 한잔만 마셔도 얼굴이 빨개지는 사람이 술을 마시면 암은 물론, 심장질환 발생 가능성도 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 unsplash

술 한잔만 마셔도 얼굴이 빨개지는 사람은 심장병에 걸릴 위험이 크기 때문에 술을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 홍조는 유전적 돌연변이로 인한 것으로, 알코올 분해효소가 제기능을 못해 소량의 술을 마셔도 아세트알데하이드가 분해되지 않고 축적되어 얼굴이 빨개지는 것. 아세트알데하이드는 1급 발암물질이고, 이를 아세테이트로 바꿔주는 효소(ALDH2)가 없거나 기능을 잃으면 급격한 홍조현상이 나타난다. 

미국 스탠퍼드 심혈관 연구소(Stanford Cardiovascular Institute)의 새로운 연구결과에 따르면, 이같은 알코올 섭취 홍조증을 보이는 체질인 사람이 술을 마시면 심장병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홍조 유전체 변이체가 알코올 섭취에 대한 반응으로 혈관 염증을 유발해 몸 전체 혈액 흐름을 제한하고 관상동맥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유전적 변이로 인해 알코올 분해효소가 없는 사람은 술을 마시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하는 스탠퍼드 연구팀의 이 연구는 '네이처 의학(Nature Translational Medicine)'에 발표되었고, '게놈 연구(Genomic Research)'를 비롯한 의학매체들에 보도되고 있다. 

알코올 분해효소의 유전적 변이로 효소가 작용을 못하게 되면 심장질환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결과가 실린 'Nature Translational Medicine'과 이를 소개한 'Genomic Research'.

연구팀은 "ALDH2*2 유전자 변이체를 가진 사람들은 ALDH2 효소의 기능이 현저히 감소해 독성이 있는 아세트알데히드가 몸 안에 오래 머물며 악영향을 미치는데 이같은 변종은 동아시아를 제외하면 세계 대부분의 지역에서 찾아보기 어렵다"면서 "이런 사람이 술을 마시면 암에 걸리 위험이 증가하고, 심장병에 걸릴 위험은 48%까지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제2형 당뇨병 치료에 주로 사용되는 엠파글리플로진은 ALDH2*2 변이체를 가진 쥐의 혈액순환을 개선시킨다는 것을 규명했지만, 홍조 유전자 변이로 인한 질병 치료에 적용되기까지는 아직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