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 세계적 표준치료법 바꾼 강윤구 교수, 아산의학상 수상
위암의 항암제 치료 분야에서 표준 치료법을 개정하는 등 세계적인 성과를 이룬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강윤구 교수(65세)가 아산의학상(임상의학부문)을 수상했다.
아산사회복지재단(이사장 정몽준)은 제16회 아산의학상 수상자로 기초의학부문에 전장수 광주과학기술원(GIST) 생명과학부 교수, 임상의학부문에 강윤구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교수를 선정했다고 25일 밝혔다. 또 젊은의학자부문에는 정충원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학 생명과학부 교수와 박세훈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내과 전문의가 선정됐다.
임상의학부문 수상자인 강윤구 교수는 다양한 국내 및 해외 임상연구를 통해 위암과 위장관기질종양(GIST) 항암제 치료 분야에서 표준 치료법을 개정하는 등 업적을 인정받았다.
강 교수는 국내에서는 최초로 글로벌 제약사의 연구 총 책임자를 맡아 전이성·재발성 위암의 카페시타빈, 시스플라틴 병용요법 임상시험을 수행했다.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그 전까지의 위암 항암제 치료법이 가지고 있던 단점을 극복한 카페시타빈이 위암 치료에서 전 세계적으로 허가가 이뤄졌으며, 표준 치료법으로 정립됐다.
국소진행성 위암 치료에서 도세탁셀, 옥살리플라틴, 티에스원 병용 선행화학요법(DOS)의 국내 3상 임상 연구를 총 책임자로서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이 연구 결과 역시 전 세계 위암 표준 치료법으로 정립됐다.
또한 강윤구 교수는 희귀암 중 하나인 위장관기질종양(GIST) 치료에 대해서도 활발히 연구했다. 그는 2000년대 초부터 소화기내과, 외과, 영상의학과, 병리과 등 여러 의료진과 다학제 진료 시스템을 구축해 위장관기질종양 환자들을 진료해오며 풍부한 치료 경험과 임상연구를 통해 세계적으로 4~5년 정도로 알려져 있었던 평균 생존 기간을 약 9년으로 크게 끌어올렸다. 또한 여러 종류의 표적치료제 치료에도 위장관기질종양이 진행한 경우 이마티닙을 재투여하면 종양 진행을 지연시킨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밝혀 전 세계 표준 치료법으로 정착시켰다.
강 교수는 종양내과 전문의이자 임상시험 전문가로서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장과 임상연구심의위원회(IRB) 위원장, 임상연구센터장을 지냈으며, 국내 종양내과 임상시험 연구자 집단인 대한항암요법연구회의 회장을 역임하는 등 암 환자 대상 국내 임상연구 이론 및 제도 발전에도 크게 기여했고, 글로벌 학술정보 분석기업 클래리베이트에서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연구자’ 중 한 명으로 2021년과 2022년 2년 연속 선정되며 국내 종양학 위상을 세계적으로 높였다.
기초의학부문 수상자로 선정된 광주과학기술원(GIST) 생명과학부 전장수 교수(62세)는 퇴행성 관절염의 분자생물학적 발병 원인을 규명하는 연구를 지난 23년 간 수행하며, 세계적으로 퇴행성 관절염 기초 연구 분야를 선도해 온 공로를 인정받았다.
젊은의학자부문 수상자인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학 생명과학부 정충원 교수(39세)는 집단유전학자로서 다양한 민족들의 유전체 특성을 파악해 맞춤 의학에 필요한 기초 유전 정보를 제공한 성과를 인정받았다.
같은 젊은의학자부문 수상자인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내과 박세훈 전문의(34세)는 멘델식 무작위 분석법(Mendelian Randomization)을 신장학 연구 영역에 도입해 대규모 유전체 데이터 분석과 임상-역학 분석 연구를 복합적으로 수행해 온 성과를 인정받았다.
한편, 아산의학상 시상식은 3월 21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다. 아산의학상 수상자는 각각 3억원, 젊은의학자부문 수상자는 각각 5000만원의 상금을 수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