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암 사망률 30년간 33% 감소... 원인은?
미국의 암 사망률이 지난 30년 간 33% 줄어들었는데, 이는 조기진단이 늘어나고, 흡연은 줄어들었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암연구소(NCI)는 1991년 이후 미국에서 암으로 인한 사망자 비율이 지속적으로 감소해와, 2022년 기준 33% 감소했다는 보고서를 15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미국암협회(NCS), 미국질병통제연구센터(CDC) 등과 함께 한 국가적 규모의 보고서다.
이 보고서는 33%의 감소는 상당히 커다란 의미가 있는 통계수치라면서, 암 치료의 개선과 흡연율 감소 및 암 조기 발견율 증가가 사망률 감소의 주된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또 HPV(인유두종바이러스) 백신이 암 사망률의 감소와 연관이 있다고 보고했다. HPV 감염은 자궁경부암과 다른 암을 유발할 수 있으며, HPV 백신 접종을 통해 자궁경부암이 줄어 암 사망률 감소에 영향을 줬다.
CNN을 비롯한 미국언론에 따르면, 20대 초반 여성에서는 2012년부터 2019년까지 자궁경부암 발병률이 65%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는데, 암협회 최고과학책임자인 윌리엄 다후트 박사는 “HPV 백신을 사용하기 시작한 이후부터 발병률이 감소하기 시작했다”면서 “두경부암 및 항문암 등 HPV와 관련된 암은 다양하기 때문에 HPV 백신으로 인한 암 감소율은 더 높아질수도 있다”고 말했다.
전체 암의 평균 상대 생존율은 1970년대 중반 49%에서 2012년부터 2018년까지는 68%로 증가한 것을 확인했다. 현재 생존율이 가장 높은 암 유형은 갑상선암 98%, 전립선암 97%, 고환암 95%, 흑색종 94% 등이다. 생존율이 가장 낮은 암은 췌장암으로 12%를 기록했다.
앞으로 발병률 증가가 우려되는 암은 유방암, 자궁암, 전립선암 등을 꼽았다. 여성의 유방암 발병률은 2000년대 중반 이후 매년 약 0.5%씩 증가하고 있다. 전립선암 발병률은 20년간 감소하다가 2014년부터 2019년까지 매년 3% 정도 늘었다. 또한 팬데믹으로 인해 건강검진 및 치료 지연이 늘면서 암 발병은 올해 다소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