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견하면 말기' 췌장암, 혈액으로 조기진단 가능해진다
미 펜실베이니아大 연구팀, 정확도 92% 진단법 개발
조용한 암들은 위험하다. 췌장암은 증상이 없어 무서운 병을 꼽힌다. 대부분 말기가 되어야 발견되기 때문에 생존율이 낮은 암이 바로 췌장암. 그런데 최근 혈액 검사만으로 초기 단계의 췌장암을 비교적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는 새로운 검사법이 개발됐다.
미국 펜실베이니아 의과대학 액상생검 연구실(Liquid Biopsy Laboratory) 에리카 카펜터 교수 연구팀은 췌장암의 가장 흔한 유형인 췌관 선암종(PDAC)을 초기 단계에서 92%의 정확도로 진단할 수 있는 혈액검사법을 개발했다고 헬스데이(HealthDay News) 뉴스가 4월 24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기존에 췌장암 판정을 돕는 종양표지자 검사 CA19-9(carbohydrate antigen 19-9)의 정확도 89%보다도 새로운 혈액검사법의 정확도가 더 높다고 밝혔다. 게다가 CA19-9는 췌장에 염증이 있거나 췌장의 담도가 막혀도 혈중 수치가 올라가기 때문에 췌장암 진단 검사로는 불완전하다는 것.
90%가 넘는 정확도를 보인 이 혈액검사법은 췌장암 병기를 진단하는 정확도는 84%로 기존의 방사선 스캔을 통한 진단의 64%보다 20%p나 높았다. 따라서 무증상 암인 췌장암의 조기 발견이 가능해졌고, 진행되는 과정에 있는 췌장암의 정확한 병기 진단에도 큰 도움이 됨으로써, 췌장암으로 인한 인명의 희생을 줄여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암 연구협회 학술지 ‘임상 암 연구(Clinicla Cancer Research)' 최신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