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응원하며 야간 치맥! 맛있긴한데, 건강은?
2022 카타르 월드컵이 뜨겁다. 대한민국 대표선수들이 투혼을 발휘하며 우루과이와의 대결에서 비기면서, 이제 더욱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게 생겼고, 응원하는 사람들은 더욱 열광할 수밖에 없다. 손흥민 선수의 부상에 아찔하고 기기묘묘한 골 장면에 감탄이 절로 난다. 밤 10시, 밤 12시에 진행되는 경기들. 그 경기를 즐기기 위해 필요한 간식 중 누가 뭐래도 대표적인 것은 '치맥'이다.
치킨과 맥주, 그리고 야식... 이런 단어들이 겹쳐지면 건강문제가 떠오르게 마련. 신나게 몸을 움직이고 소리를 지르면서 함께 축구경기를 보면 어지간한 영양문제는 해결된다고? 정말 그럴까? 밤 늦은 시간에 치맥을 먹으며 월드컵 경기를 보는 상황의 건강학을 정리해 봤다.
▶치킨과 맥주, 양날의 검
널리 알려져 있듯, 닭고기는 좋은 단백질에 들어간다. '치킨'이라고 말할 때 우리가 생각하는 튀김닭이나 양념닭도 기본은 좋은 단백질이다. 닭다리는 철분이 풍부하고 지방과 단백질이 적당히 섞여있어 성장기의 아동 청소년에게 특히 좋다. 콜라겐이 풍부한 닭날개도 건강에 좋은 음식이다. 그렇지만, 껍질이 많다보니 열량이 높다.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들은 찾지 않는 부위. 닭가슴살은 지방이 적고 단백질이 풍부해 몸짱을 꿈꾸는 사람들의 주요 영양원. 이런 부위들의 특성을 생각해 야식 때 반영하자. 물론 기름에 튀긴 것보다는 오븐에 구운 것이 낫다.
한두잔의 맥주는 기분전환과 맛을 위해 좋은 선택이다. 알코올이 단 한방울만 들어가도 좋지않다는 학설이 있으므로 권장할 수는 없지만, 맥주의 호프가 소화를 촉진하고 입맛을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동맥혈류를 좋게한다는 이론과 골다공증-치매 예방 효과를 말하는 연구도 있다. 또한 이뇨작용도 북돋아줘 체내 불순물을 배출하기도 한다. 그러나 당연히 밤에 많이 마시면 잠자리가 불편할 수밖에 없다.
▶아무리 좋아도 밤늦게 많이 먹으면....
짧게는 90분, 길게는 2시간에 걸쳐 야식을 먹으면 많이 먹을 수밖에 없다. 아무리 좋은 것도 많이 먹으면 문제가 생긴다. 게다가 밤에 많이 먹는다면, 당연히 소화에 무리가 생기고 밤잠을 편히 잘 수 없다.
야식은 질병이라고 말하는 극단적 주장도 있다. 건강을 위해 반드시 치료해야 하는 질환이라는 것. 야식증이라고 이름이 붙으면 심각한 질병처럼 느껴진다. 낮에는 활동의 에너지로 쓰이면서 먹은 영양분들이 소모되는 경향이 강하지만, 밤에는 에너지가 비축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밤에 음식을 많이 먹으면 비만 위험에 노출된다. 배가 부른 상태에서 자니까 숙면에 방해를 받고, 깊은 잠을 못자니 다음날 피곤한 상태에 노출된다.
월드컵 야식은 평소의 습관적 야식과 다르긴 하지만, 한달 가까이 진행되는 월드컵 기간에 간헐적으로 치맥을 먹는다면, 야식 습관이 생길 수도 있다. 그러므로, 나름의 원칙을 세워 야간 치맥을 딱 필요한만큼만 즐기도록 하자. 한국팀 응원 때만 먹는다든가, 12시 이전에 끝나는 경기 때만 먹는다든가, 자신의 '절제 원칙'을 만들 필요가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