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모세포종 치료효과 높이는 'CD169 대식세포' 발견

KAIST 이승규 교수 연구팀, "교모세포종에 중요한 대식세포 마커 발견"

2022-11-04     홍헌표 기자

악성 뇌종양인 교모세포종에 대한 항암 면역반응을 증가시키는 대식세포의 한 종류를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의과학대학원 이흥규 교수 연구팀이 찾아냈다.

대식세포는 세포 찌꺼기, 미생물, 암세포 등을 집어삼켜 분해하는 백혈구 중 하나로, 세포독성 T세포(바이러스에 감염된 체세포나 암세포를 파괴하는 T세포)를 활성화하고, 포식 작용(세균이나 ·죽은 세포 등을 잡아먹는 것)을 통해 암세포를 제거한다.

CD169 단백질 발현 대식세포가 교모세포종에 대한 항암면역 반응을 높인다는 사실을 국내 연구진이 발견했다. CD169 대식세포의 작용을 보여주는 그림./KAIST 제공

그런데 대식세포는 종양에도 존재하며, 종양 내 대식세포는 정상 면역세포의 작용을 억제해 항암 면역 반응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암세포의 교묘한 회피 기능(면역관문)을 억제해 암을 치료하는 면역항암제는 흑색종 등 일부 암 치료에 효과를 보이고 있지만, 교묘세포종에는 잘 듣지 않는다. 그 이유 중 하나가 면역억제 작용을 하는 대식세포의 과다 유입이다.

교모세포종 환자는 진단 후 평균 생존 기간이 8개월에 불과하고, 5년 이상 생존율은 6.8%로 매우 낮다. 다양한 종양 치료법 개발로 지난 30년 동안 전체 암 환자 생존율이 20% 가까이 증가했지만, 교모세포종 환자 생존율 증가는 2%에 그치는 상황이다.

이흥규 교수 연구팀은 미국 국립암연구소와 국립인간유전체연구소에서 운영하는 암 유전체 아틀라스에 공개된 교모세포종 환자의 유전자 발현을 비교했다. 이를 통해 교모세포종 내에서 항암 면역반응을 증가시키는 대식세포의 지표자로 CD169 유전자를 찾아냈다. 교모세포종 쥐 모델을 이용해 CD169 단백질을 발현하는 대식세포가 없으면 항암 면역반응이 감소해 생존 기간이 짧아지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 교수는 "교모세포종의 항암 면역반응에 중요한 대식세포 마커를 발굴한 것"이라며 "CD169 단백질 발현 대식세포가 항암 면역반응을 증가시키는 구조를 확인한 만큼 복합치료제 개발에 실마리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인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최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