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모세포종 치료효과 높이는 'CD169 대식세포' 발견
KAIST 이승규 교수 연구팀, "교모세포종에 중요한 대식세포 마커 발견"
악성 뇌종양인 교모세포종에 대한 항암 면역반응을 증가시키는 대식세포의 한 종류를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의과학대학원 이흥규 교수 연구팀이 찾아냈다.
대식세포는 세포 찌꺼기, 미생물, 암세포 등을 집어삼켜 분해하는 백혈구 중 하나로, 세포독성 T세포(바이러스에 감염된 체세포나 암세포를 파괴하는 T세포)를 활성화하고, 포식 작용(세균이나 ·죽은 세포 등을 잡아먹는 것)을 통해 암세포를 제거한다.
그런데 대식세포는 종양에도 존재하며, 종양 내 대식세포는 정상 면역세포의 작용을 억제해 항암 면역 반응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암세포의 교묘한 회피 기능(면역관문)을 억제해 암을 치료하는 면역항암제는 흑색종 등 일부 암 치료에 효과를 보이고 있지만, 교묘세포종에는 잘 듣지 않는다. 그 이유 중 하나가 면역억제 작용을 하는 대식세포의 과다 유입이다.
교모세포종 환자는 진단 후 평균 생존 기간이 8개월에 불과하고, 5년 이상 생존율은 6.8%로 매우 낮다. 다양한 종양 치료법 개발로 지난 30년 동안 전체 암 환자 생존율이 20% 가까이 증가했지만, 교모세포종 환자 생존율 증가는 2%에 그치는 상황이다.
이흥규 교수 연구팀은 미국 국립암연구소와 국립인간유전체연구소에서 운영하는 암 유전체 아틀라스에 공개된 교모세포종 환자의 유전자 발현을 비교했다. 이를 통해 교모세포종 내에서 항암 면역반응을 증가시키는 대식세포의 지표자로 CD169 유전자를 찾아냈다. 교모세포종 쥐 모델을 이용해 CD169 단백질을 발현하는 대식세포가 없으면 항암 면역반응이 감소해 생존 기간이 짧아지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 교수는 "교모세포종의 항암 면역반응에 중요한 대식세포 마커를 발굴한 것"이라며 "CD169 단백질 발현 대식세포가 항암 면역반응을 증가시키는 구조를 확인한 만큼 복합치료제 개발에 실마리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인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최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