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이번에 췌장암 투병설...손등의 정맥주사 흔적 공개

영국매체 '더 선' 보도... 파킨슨병 증상도

2022-11-02     최윤호 기자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췌장암에 걸렸다는 의혹을 보도한 'the Sun'.

중병설이 끊이지 않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췌장암에 걸렸다는 보도가 영국 매체 '더 선(the Sun)'을 통해 나왔다. 더 선은 크렘린궁에서 유출된 충격적인 첩보문서를 입수했다며 "푸틴이 초기 단계의 파킨슨병과 췌장암을 앓고 있다"고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동안 서방언론들은 푸틴의 암 투병설과 건강 이상설을 끊임없이 제기해 왔다. 파킨슨병은 거의 확정적인 것으로 보도되고 있고, 혈액암과 전립선암 투병설이 돌았다. 이번엔 췌장암이다. 

췌장암은 치료가 어렵고 생존율이 낮아 ‘암중의 암’이라고도 불리는데, 특별한 증상이 없고 조기진단이 쉽지 않아 대부분 수술이 어려운 3, 4기 암 상태에서 진단되는 암이다. 췌장암은 50세 이상의 남성에서 주로 발생한다. 의료계에 따르면 70세 이상이 되면 1년 사이에 약 1000명당 1명의 비율로 췌장암이 발생한다. 췌장암의 위험 인자로는 흡연(30%), 고열량식이(20%), 만성 췌장염(4%), 유전적 요소(10%) 등이다.

푸틴은 올해 70세. 더 선은 "푸틴의 건강이 좋지 않다는 소문이 수년 동안 떠돌아다니고 있으며 그의 건강을 주의 깊게 모니터링하는 의료진이 푸틴을 밀착 동행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푸틴은 최근 손등에 정맥주사를 맞은 흔적으로 의심되는 사진이 찍히기도 했다. "크렘린궁과 가까운 러시아 정보원은 푸틴이 초기 단계의 파킨슨병과 췌장암 진단을 받았음을 확인했다"고 더 선은 전했다.

러시아 보안 관계자는 이메일에서 "그가 초기 단계의 파킨슨병 진단을 받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면서 "푸틴은 최근 진단받은 췌장암의 전이를 막기 위해 온갖 종류의 스테로이드와 혁신적인 진통제 주사를 정기적으로 맞고 있다"고 주장했다. 췌장암으로 인해 극심한 고통을 받을 뿐 아니라 얼굴이 붓고 기억 상실을 포함한 기타 부작용이 있다고도 말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공개석상에서 테이블 모서리를 움켜쥐고 있는 장면이 포착됐다. 손떨림을 막기 위한 행동으로 해석되고 있다. / the Sun

크렘린궁 관리들은 항상 푸틴 건강에는 문제가 없다고 부인해 왔다. 그렇지만 지난달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 군인의 팔을 잡으려다 손에 의문의 흔적이 있는 영상이 공개되면서 크렘린궁 내부자들도 푸틴의 건강이 급격히 악화하고 있다고 인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근 사진들을 보면, 푸틴의 얼굴이 부어있거나, 손의 떨림을 숨기기 위해 공개석상에서 책상 옆을 움켜쥐고 있는 모습이 등장해 그의 건강악화설을 뒷받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