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강암 일으키는 '죽음의 열매', 올해 30톤 수입
빈랑, 중국서 판금...국내 한약재로 수입 유통
2022-10-27 이보람 기자
구강암을 일으키는 치명적인 열매로 중국에선 판매 금지된 '빈랑' 열매가 국내에선 한약재로 유통되고 있다는 사실이 국감을 통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빈랑 열매가 구강암을 일으키는 원인은 무엇이며, 어떤 성분이 든 열매인지 알아본다.
빈랑 혹은 비틀넛으로 불리는 이 열매는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에서 전통 한약재로 사용됐다. 특히 후난성을 중심으로 상당수 소비된 것으로 알려진다. 대부분 장 기능이 약하거나 냉증을 앓는 이들이 먹었다. 씹으면 씹을수록 입안이 빨갛게 변하는 특징이 있다. 치약처럼 싸한 맛이 나는 것으로 알려진다.
그런데 빈랑이 죽음의 열매로 불리게 된 이유는 빈랑에 많이 함유된 '아레콜린'이라는 성분때문이다. 세계보건기구는 2004년 아레콜린이 중독, 각성 증상을 유발하고 구강암을 일으킬 수 있어서 2급 발암물질로 지정했다.
중국 내 조사에 따르면 빈랑 섭취가 높은 후난성 내 구강암 환자 비율이 다른 중국 지역보다 30% 높았다. 또 해외 저널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빈랑을 많이 먹은 후난성에 사는 구강암 환자 822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90%가 빈랑을 먹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2020년 중국은 빈랑을 식품에서 제외하고 온라인 등에서 일체 판매를 금지했다.
문제는 국내에선 한약재로 유통되고 있다는 것. 국감 자료에 따르면 지난 5년간 103톤 넘게 수입됐다. 올해는 8월말 기준 30.3톤이 수입되며 지난해 전체량 대비 1.42배 증가한 것으로 알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