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세 이상 5시간 못자면 암-당뇨 등 만성질환 위험 ↑
숙면은 건강의 전제조건이다. 하루에 5시간도 못 자는 50세 이상 중장년층은 심장질환, 우울증, 암, 당뇨 등 만성질환을 2개 이상 동시에 앓을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고령이 될수록 그 위험은 더 커진다.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 프랑스 파리-시테 대학 연구팀은 영국 공무원 8000여 명의 건강 상태를 1985년부터 기록해온 코호트 자료를 분석해 수면 부족과 복합 만성질환의 연계성을 확인했다고 미국 워싱턴포스트(WP)가 현지시간 19일 밝혔다. 평균 25년에 걸쳐 실험 대상자들은 4~5년에 한 번씩 연구진에게 수면시간을 보고한 것을 분석한 이 연구는 온라인 과학 전문지 '플로스 메디슨(PLoS Medicine)'에 실렸다.
연구에 따르면, 50세 때 수면시간이 5시간 미만인 경우, 7시간 이상 자는 사람보다 만성질환 2개 이상을 앓을 위험이 30% 높았다. 같은 방식으로 비교했을 때 60세에는 그 위험이 32%, 70세에는 40%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나 고령일수록 수면부족의 위험이 커지는 경향을 드러냈다.
연구에 참가한 세브린 사비아 박사는 "나이가 들면서 수면 습관과 질이 달라지지만 밤에 7∼8시간을 자는 것이 좋다"면서 "고령자 절반 이상은 최소 2개 이상의 만성질병을 앓고 있는데 복합 만성질환자는 고강도 의료 서비스와 입원이 필요하고 아예 거동조차 못 하게 되는 수가 있어 공공 의료에 큰 부담이 된다"고 말했다. 사비아 박사는 수면의 질을 높이는 방법으로 "침실을 조용하고 어둡게 하며 적정 온도를 유지해야 한다"며 "잠을 자기 전에 많이 먹는 것도 피하는 것이 좋다"고 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