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쌓이면 암으로 인한 사망위험 14% 증가"
4만1000명 대상 미국 연구 결과 발표
만성 스트레스가 누적되면 암으로 사망할 위험이 14% 커진다는 연구가 발표됐다. 미국 오거스타대학 조지아의대와 애틀랜타 조지아암센터에서 암 예방, 통제, 인구건강 프로그램을 담당하고 있는 저스틴 무어 교수 등이 1988년~2019년 진행된 건강 및 영양과 관련된 30년간의 미국 연방통계를 분석한 결과다.
이 연구와 관련된 설문에 참여한 4만1000명의 성인 중 백인이 70% 이상, 흑인이 13%, 히스패닉이 9%였다. 무어 교수팀이 인종, 성별, 과거 병력 등 영향력이 큰 요소를 조정한 뒤 내린 결론은 평생 누적되는 스트레스가 암 사망 위험을 14% 증가시킨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 연구를 위해 무어 교수팀이 사용한 개념은 알로스타틱 부하(Allostatic load)라는 것인데, 스트레스가 누적되면 신체가 스스로 균형을 되찾는 시스템이 더 이상 작동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무어 교수팀은 알로스타틱 부하 점수와 암으로 인한 사망률 간의 상관 관계를 연구했다.
알로스타틱 부하는 스트레스가 신체에 미치는 영향을 정확하게 보여주는 생물학적 지표로, 연구팀은 알로스타틱 부하 점수를 0~9로 측정했으며, 3점 이상이면 스트레스가 높은 것으로 간주했다. 체질량 지수(BMI), 고혈당, 고콜레스테롤, 알부민, 크레아틴 등 수치 등이 알로스타틱 부하 점수 산정에 반영됐다.
연구를 주도한 무어 교수는 “누적 스트레스는 암으로 인한 사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만성 스트레스가 심혈관계와 암세포가 성장하는 과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인구건강(Population Health)’ 저널에 최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