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사망 10명중 8명 '만성질환'... 1위는 암 8만2688명
2021년 국내 사망자 10명 중 8명의 사인은 '만성질환'이었다. 만성질환으로 인한 사망자는 암과 심뇌혈관질환, 호흡기질환 순으로 많았다.
질병관리청이 17일 발간한 '2022 만성질환 현황과 이슈'에 따르면 지난해 만성질환으로 인한 국내 사망은 전체 사망의 79.6%를 차지했다. 이어 감염성 질환으로 인한 사망(12.1%), 손상 및 기타 사망(8.2%) 순이었다.
코로나19 유행 전인 2019년에도 만성질환으로 인한 사망은 79.9%로 큰 차이는 없었다. 감염성 질환 사망은 2019년 11.0%에서 코로나19 영향을 받은 2021년 12.1%로 1.1%p 증가했다.
지난해 전체 사망자 가운데 암으로 인한 사망자가 8만2688명(26.0%)으로 최다였고, 심뇌혈관질환(5만4176명·17%), 호흡기질환(1만4005명·4.4%), 당뇨병(8961명·2.8%) 등 다른 만성질환도 주요한 사망 원인이었다.
2020년 기준 심뇌혈관질환의 선행질환인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유병률(인구 대비 환자 비율)도 모두 증가했다. 고혈압은 2019년 27.2%에서 2020년 28.3%, 당뇨병은 11.8%에서 13.6%, 이상지질혈증은 22.3%에서 23.9%로 상승했다.
이는 건강위험요인 중 음주, 비만 관리 수준이 정체 또는 악화한 것과 맞물려 있다. 성인 고위험음주율(1회 평균 남성 7잔, 여성 5잔 이상 주 2회 이상 음주하는 비율)은 2020년 14.1%로 2019년(12.6%)보다 1.5%포인트 증가했다. 고위험음주율은 지난 10년간 큰 폭의 변동 없이 12~14%가 유지됐다. 비만 유병률은 2019년 33.8%에서 코로나19 유행 첫해인 2020년 38.3%로 4.5%p나 높아졌다.
만성질환 증가로 진료비도 늘어나고 있다. 만성질환 진료비는 2018년 63조원에서 2019년 70조원으로 증가했고 2020년에는 71조원으로 늘었다. 전체 진료비의 85%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고령화 때문에 만성질환으로 인한 진료비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면, 만성질환으로 인한 질병부담 역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해당 자료를 배포하면서 질병관리청은 "만성질환 현황 자료를 효과적인 예방 전략을 수립하는 근거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질병관리청 백경란 청장은 "만성질환별 예방관리수칙을 준수하는 등 건강한 생활습관 형성을 위해 평소 적극적인 건강관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