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암 치료 중 위·식도 정맥류 출혈, 위험 요인 찾았다

분당차병원 연구진 "주 간문맥 침범 있을 경우 위험 증가"

2022-10-13     이보람 기자

간암 치료를 위해 면역항암제인 티쎈트릭(아테졸리주맙)과 표적항암제 아바스틴(베바시주맙)을 병용하는 경우가 많다. 해당 치료 중 위·식도 정맥류 출혈이 발생할 수 있다. 위·식도 정맥류는 응급질환으로, 출혈이 발생할 경우 사망률이 12~22%에 달한다. 이런 가운데 국내 연구진이 정맥류 출혈을 유발하는 위험 요인을 찾아냈다. 

차의과대 분당차병원 암센터 전홍재·김찬·천재경(혈액종양내과), 하연정·김지현(소화기내과) 교수팀은 티쎈트릭과 아바스틴 면역항암치료를 받은 간암 환자 194명을 분석해 4.1%의 환자들에서 위·식도 정맥류 출혈이 발생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13일 밝혔다.

간암 치료 중에 주 간문맥 침범이 있으면 위-식도 정맥류 출혈 위험이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게티이미지뱅크

연구진은 간암의 주 간문맥 침범이 있는 환자의 경우 위·식도 정맥류 출혈의 위험이 6배 이상 상승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또 티쎈트릭과 아바스틴의 병용 치료 중 위·식도 정맥류 출혈이 발생한 모든 환자에서 고위험 정맥류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고위험 정맥류가 있는 환자의 경우 예방적 내시경 정맥류 결찰술을 받으면 정맥류 출혈의 위험성을 낮출 수 있는 가능성도 확인했다.

연구책임자인 혈액종양내과 전홍재 교수는 "이번 연구로 진료 현장에서 간암 환자들이 보다 안심하고 병용 요법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구를 주도한 소화기내과 하연정 교수는 “현재 치료 지침에는 티쎈트릭ㆍ아바스틴 병용치료 전 모든 환자들이 내시경 검사를 통해 출혈 위험성을 확인하고, 내시경적 예방 조치를 받은 후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소화기내과 의학저널인 ‘Clinical Gastroenterology and Hepatology (IF 13.576)’ 최신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