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적항암제 '베그젤마'와 '아바스틴', 무슨 차이?

전이성 직결장암 등 치료효과 비슷...오리지널이냐 복제약이냐의 차이

2022-10-10     홍헌표 기자

셀트리온이 개발한 바이오시밀러(바이오 복제약) 베그젤마가 유럽, 일본, 미국에 이어 한국에서 잇달아 판매허가를 받았다. 베그젤마의 오리지널 제품은 표적항암제 아바스틴(성분명 베바시주맙, 한국로슈)으로, 베그젤마는 임상3상에서 아바스틴과 같은 유효성과 안정성을 확인받았다.

아바스틴의 바이오시밀러인 베그젤마가 유럽, 일본, 미국에 이어 한국에서도 판매허가를 받았다./셀트리온 제공

베그젤마가 적응증을 받은 암은 전이성 직결장암, 비소세포폐암, 전이성 신세포암, 자궁경부암, 상피성 난소암, 난관암, 원발성 복막암, 순환성 교모세포종 등이다.

표적항암제는 정상세포와 다른 암세포의 특정 부분을 표적으로 하여 암세포만 선택적으로 공격하는 약물이다. 세포 표면에 작용하는 단일클론항체 계열, 세포 내부에 작용하는 소분자 화합물 계열로 나뉜다. 암세포가 특정 표적을 갖고 있어야 표적항암제 치료 효과가 있다.

아바스틴은 혈관내피세포 성장인자를 억제, 암세포 주위에 혈관이 생성되지 않도록 해 암세포 증식을 막는 단일클론항체 계열의 표적항암제다. 단독 혹은 티쎈트릭 같은 면역항암제와 함께 병용 투여할 경우 효과가 더 높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표적항암제 아바스틴의 바이오시밀러로 국내 허가를 받은 제품으로 온베브지, 자이라베브, 베그젤마가 있다. 사진은 아바스틴.

호중구감소증, 백혈구감소증, 말초신경병증, 구토, 복통, 근육통, 구내염, 위장관 천공 등 부작용이 보고되고 있으며, 투약 1년 이후부터 내성이 생기는 표적항암제의 공통적인 특징도 갖고 있다.

아바스틴의 바이오시밀러로 국내에서 허가를 받은 게 베그젤마가 처음은 아니다. 온베브지(삼성바이오에피스)가 2021년 3월 허가를 받아 건강보험 적용을 받고 처방되고 있으며, 자이라베브(한국화이자)는 2021년 5월부터 환자치료에 사용(건강보험 비적용)되고 있다.

지난 1월 허가를 받은 아림시스(알보젠코리아)를 포함하면 베그젤마가 국내 허가를 받은 아바스틴의 바이오시밀러로는 4번째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