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3800~9800보만 걸어도 치매위험 25~50% 낮아진다"
매일 걷는 걸음 수의 합계가 3800~9800보 수준만 돼도 치매 위험이 25~50% 정도 낮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의도적'으로 빠르게 걸으면 효과가 더 좋다.
덴마크남부대학 건강노화센터 스포츠 과학·임상 생체역학부의 보리야 크루수 교수 연구팀이 영국 바이오 뱅크 데이터 중 7만8430명(40~79세, 여성 55%, 백인 97%)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 이 연구는 미국의 CNN을 비롯해 의학뉴스 포털 등 해외언론들이 6일 보도했다. 이 연구는 미국 의학협회 저널 'JAMA 신경학(JAMA Neurology)' 최근호에 발표됐다.
이들에게는 가속도계(wrist accelerometers)를 손목에 착용하게 하고 매일 걷는 걸음의 합계를 측정했다. 평균 6.9년의 추적 관찰 기간에 이 중 866명이 치매 진단을 받았다.
연구팀은 생활 중 '우발적'으로 걷는 걸음(분당 40보 이하)과 걷기 운동 등 '의도적'으로 걷는 걸음(분당 40보 이상)을 합해 하루 걷는 걸음 수와 치매 사이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전체적으로 하루 걷는 걸음의 합계가 가장 많은(9800보) 그룹이 치매 발생률이 평균 51%, 가장 적은(3800보) 그룹이 25%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 연구를 통해, 보행 강도가 중요한 요소라는 것을 확인했다. 걷는 속도가 분당 112보인 걸음을 걷는 시간의 합계가 하루 30분인 사람은 치매 발생률이 62% 낮았다. '의도적'으로 걷는 걸음 수가 하루 6300보인 그룹은 치매 발생률이 57% 낮았다.
연구팀은 연령, 성별, 인종, 교육 수준 등 생물적-사회적 여건들을 반영했고 흡연, 음주, 식습관, 약물 복용, 수면, 심혈관질환 병력 등 다른 변수들도 고려해 결과를 산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