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 설마~?" 생각지도 못한 암 유발 요인 4가지
지금까지 알려진 암 원인 중 상당수는 생활습관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몇몇은 생각지도 못했던 사소한 습관이나 행동이 암을 유발하는 씨앗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연구 등을 통해 밝혀진 암을 유발할 수 있는 의외의 원인을 알아본다.
오랜시간 앉아서 TV 보기
대부분의 사람들이 휴식을 취하는 방법 중 하나로, 쇼파나 의자에 앉아 오랜시간 TV를 본다. 그런데 휴식을 취하려 했던 이 행위가 암을 유발할 수 있는 원인으로 작용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영국 옥스퍼드대와 국제암연구소가 공동으로 참여한 연구팀은 영국인 50만 명을 6년 동안 추적 조사했다. 그 결과 50만 명 중 대장암에 걸린 사람은 2391명이었으며, 텔레비전 시청 시간이 4시간 이상인 남성은 그렇지 않은 남성에 비해 대장암에 걸릴 확률이 35% 높았다. 여성의 경우 4시간 미만 텔레비전을 시청한 사람보다 11% 높은 수치를 보였다.
또다른 연구에서도 오랜시간 TV 시청과 대장암 간에 연관성을 밝힌 바 있다. 미국 워싱턴 주립대 의과대학 연구팀은 8만9278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암 진단 여부와 생활습관 등을 22년간 추적 조사했다. 그 결과, 매일 2시간 이상 앉아서 TV를 시청한 참가자들은 조기 대장암 발병위험이 70%가 더 높았다. 매일 1시간 이상 시청한 경우에도 이 같은 위험이 12%가 증가했다.
연구팀은 “장시간 앉아 있으면 암 유발인자인 2차 담즙산이 장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고, 포도당 대사 손상과 비타민 D 결핍을 유발하여 대장암 발생을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
햇빛 노출 부족
코로나 이후 재택근무가 많아지고, 외출을 맘껏 하지 못하는 일상이 자리 잡았다. 다시말해 햇빛 보기가 쉽지 않다는 것. 그런데 햇빛을 충분히 쬐지 못하거나, 햇빛에 노출되는 시간이 부족하면 암이 생길 수 있다.
미국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주립대(UCSD) 연구팀에 따르면 햇빛을 충분히 쬐지 못하면 폐암에 걸릴 위험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111개국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햇빛에 가장 적게 노출되는 국가들의 폐암 발생률이 가장 높았다고 밝혔다. 이들 국가는 적도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또 흐린 날이 많은 나라일수록 대장암 발병률이 높다는 연구도 있다. 의학저널 BMC에 실린 연구를 보면 햇빛 노출이 적은 것이 모든 연령대에서 높은 대장암 발병률을 보였다는 것. 특히 45세 이상 연령대에서 연관성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잦은 펌&염색
남녀를 불문하고 개성을 살리고 아름다움을 위해 머리카락에 펌을 하거나, 염색을 한다. 그런데 잦은 펌과 염색은 암 유발 요인이 될 수 있다. 특히 여성에게 치명적일 수 있다. 미국 국립환경보건학연구소는 35~74세 여성 4만6709명을 대상으로 이들이 염색약과 파마약을 얼마나 자주 사용하는지 설문했다. 그런 후 암 발병간의 연관성을 연구했다. 그 결과, 정기적으로 염색약을 사용한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유방암 위험이 9%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머리를 펴는 스트레이트 파마약을 5~8주 간격으로 사용한 여성은 스트레이트 파마약을 사용하지 않은 여성보다 유방암 위험이 약 30% 높았다.
미국 사우스 캘리포니아 의대 연구진은 염색약이 방광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힌 바 있다. 10년 이상 매일 염색약을 다루는 헤어 디자이너의 경우, 방광암 발병 위험이 5배나 높았다. 연구진은 염색약에 들어있는 벤지딘2-나프틸아민(아릴아미드)라는 물질이 방광암을 일으키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실제 미국 국립 암 연구소는 염색약 속에는 5천개 이상의 화학물질이 포함돼 있으며, 이 중 일부를 발암성 물질로 분류했다.
잇몸병
잇몸이 붓고 피가나는 치주질환이 있음에도 별다른 관리를 하지 않거나 방치하는 이들이 많다. 그런데 치주질환이 암의 씨앗이 될 수 있다. 최근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김한상 교수, 연세대 의대 의생명시스템정보학교실 정인경 교수, 연세대 치과대학 예방치과학교실 김백일 교수 연구팀은 치주질환을 앓고 있으면 암 발생 위험이 13% 증가한다고 밝혔다.
치주질환은 입속의 세균이 증가하면서 발생한 치태가 독성을 유발해 잇몸에 염증을 일으키는데 이 과정에서 암이 생길 수 있다는 것. 실제 과거 연구에서도 치주질환과 암 발병간에 연관성을 밝혀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