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치료 중 균형 장애.... 말초신경병증 아닌 피로가 원인"
항암 화학요법을 받다보면 균형 장애가 생길 수 있는데, 그 이유가 화학물질이나 치료 때문이라기보다 항암 과정의 피로 때문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항암치료를 받은 유방암 환자 상당수는 '암 관련 피로(cancer-related fatigue)'에 시달리고 있으며, 이 피로가 균형 장애와 관련이 있다는 것이다. 미국 하버드대 의대, 보스턴 칼리지 등의 교수들이 주도한 '유방암 수술 후 여성의 지속적인 피로에 대한 연구'는 미국물리치료협회(APTA) 공식저널 ‘재활종양학(Rehabilitation Oncology)’에 실렸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유방암 치료 후 신체 기능이 저하되는 환자가 많은 가운데, 치료 후 균형 장애는 항암 화학요법에 의한 말초신경병증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왔지만, 최근 항암 치료 후 균형 장애가 항암 화학요법에 의한 말초신경병증보다 암 관련 피로와 밀접한 연관이 사실을 뒷받침하는 자료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매사추세츠종합병원(MGH)에서 암 관련 피로와 자세 요동성(搖動性)의 연관성을 확인하기 위해 화학요법을 시행한 유방암 환자 43명의 자료를 분석했을 때 3.5년간 평균 피로 지수(0~100)가 43점이었다. 자세 요동성의 차이 중에 10%는 암 관련 피로와 관련이 있고, 1%는 항암 화학요법에 의한 말초신경병증 증상과 관련이 있었다.
앉았다 일어서기 같은 간단한 운동 과제 후에 자세 요동성을 비교했을 때에도 암 관련 피로가 심할수록 자세 요동성이 심해졌지만 항암 화학요법에 의한 말초신경병증의 중증도는 자세 요동성과 관련이 없었다. '멈춰 서 있기' 균형 검사에서도 암 관련 피로 지수가 높을수록 전후 방향의 자세 요동성이 심했다.
이 연구는 43명의 환자만을 대상으로 했다는 실험대상의 한계가 있긴 하지만, 유방암 수술 후에 흔히 발생하는 균형감각 장애 현상에 대한 예방 및 주의 조치를 어떻게 하면 되는지 지향점을 제시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