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내시경 앞두고 장 청소약 복용, 알약과 맹물로 가능"

미국 FDA, 알약 수탭 처방요법 승인...국내도 비급여 처방약 있어

2022-08-02     최윤호 기자

"대장내시경을 앞두고 장 청소를 위해 고통스럽게 밤새 물 마시는 것 때문에 대장내시경을 포기하고 싶다."

누구나 한 번 쯤 생각했던 일이다. 그런데 앞으로는 알약을 먹고 물은 조금만 마셔도 대장암 검사 준비를 끝날 수 있을 전망이다.

미국 보건당국이 이 같은 방식의 대장내시경 장 청소 방법을 승인했기 때문. 미국 워싱턴포스트(WP) 최근 보도에 따르면, 미국식품의약국(FDA)은 대장내시경 전날과 당일 '수탭(Sutab)'이라는 알약과 물을 먹는 방식의 대장내시경 장 청소 방식을 승인했다. 수탑 12알과 맹물 1.4L를 복용하는 걸로 장 청소가 충분하다는 것이다. 

미국 제약사 세벨라 파마슈티컬스가 개발한 장 청소약 '수탭(SUTAB®)'은 2020년말 FDA 승인을 받았고 지난해부터 미국 의료현장에서 처방되고 있다.

지금은 대장내시경을 앞두고 물에 가루약을 타서 4L 정도를 마셔야 한다. 그런데 소금과 이온음료를 섞은 듯한 맛을 내는 물을 마시는 것도 힘들고 밤새 장을 비워내는 일은 여간 곤욕스러운 일이 아니다.

그래도 고통스럽기는 마찬가지일 것이라는 반응도 있다. 국내에서는 이미 비슷한 성분의 알약 장 세척제가 비급여로 사용되고 있는데, 이 세척제 역시 섭취하기가 만만치 않다고 한다.

한국팜비오가 2019년 출시한 알약 오라팡은 14개씩 두 차례에 걸쳐 총 28개를 물 3L와 함께 먹어야 한다. 알약의 갯수와 물의 양이 수탭과 비슷하고, 알약의 성분도 비슷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라팡의 핵심 성분은 무수황산나트륨, 황산칼륨, 무수황산마그네슘 등이다. 다만 가루약과 달리 비급여여서 약값이 다소 비싼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