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성 지방은 무조건 나쁘고 식물성 지방은 항상 좋다?

라드유는 불포화지방 많고, 팜유는 포화지방 많아

2022-08-01     김민정 기자
돼지 기름인 라드유에는 식물성 지방에 많은 불포화지방이 풍부하다./게티이미지뱅크

지방은 우리 몸에 필수적인 영양소 중 하나로, 주요 에너지원이고 일부 비타민과 미네랄의 흡수를 돕는 역할을 한다. 또한 세포막을 만드는 재료이며, 혈액 응고와 근육운동 등 신체 기능에 필수적이다.

그런데 동물성 지방은 무조건 나쁘고 식물성 지방이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식물성 지방에는 몸에 이로운 불포화지방산이 많지만, 동물성 지방에는 생활습관병을 유발한다고 알려진 포화지방이 많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식물성 지방도 보관을 잘못 하거나 요리할 때 잘못 사용하면 건강에 해로울 수 있고, 동물성 지방 중에는 불포화지방이 더 많이 건강에 유익한 것도 있다. 동물성 지방인 ‘라드유’와 식물성 지방인 ‘팜유’를 비교해본다.

돼지 기름으로 만든 라드유, 포화지방보다 불포화지방 더 많아

돼지 기름을 녹여 정제한 식용유의 일종인 라드유는 일반 소비자에게는 다소 낯설지만, 여러가지 요리 레시피에서 감초 역할을 하는 기름이다.

라드유에는 포화지방보다 불포화지방산이 더 많이 들어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평균적으로 라드유 100g에는 포화지방이 39g, 불포화지방이 56g 함유돼 포화지방보다 불포화지방이 더욱 많다. 또 라드유에는 비타민D가 풍부해 골다공증 예방과 염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졌다.

팜유, 식물성 기름인데 포화지방산 많이 함유

팜유는 팜나무의 열매 과육에서 짜낸 식물성 기름이다. 보존성이 뛰어나고 가격이 저렴해 라면이나 과자, 분유 등 다양한 제품에 쓰인다.

일반적으로 식물성 기름은 우리 몸에 이로운 불포화지방산이 많다고 알려졌지만, 팜유는 식물성 기름임에도 불구하고 포화지방산이 많이 들어있다.

포화지방은 몸에 나쁜 콜레스테롤로 알려진 저밀로 콜레스테롤(LDL 콜레스테롤)을 높여 혈관과 혈액 건강에 해로운 영향을 미친다. 게다가 식물성 재료에서 기름을 추출하는 과정에서 트랜스지방이 생성될 수도 있다. 트랜스지방을 지나치게 많이 섭취하면 동맥경화증 등의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는 여러 연구 결과가 있다.

전문가들은 우리가 즐겨 찾는 라면이나 과자는 물론이고 빵과 초콜릿 등에도 팜유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말한다. 일상 속에서 팜유 섭취를 줄이려면 가공식품을 의식적으로 덜 섭취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