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강에 풍부한 '진저롤', 암 세포 활동 억제해 암 예방

암 영양공급 차단하는 식품 성분 (9) 진저롤

2022-07-25     이보람 기자

미국 자연의학·기능영양학 조커스 박사는 '암 줄기 세포를 죽이는 12가지 영양소'가 있다고 주장한다. 이 영양소를 골고루, 충분히 섭취하면 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것. 조커스 박사가 발표한 자료를 토대로 암 줄기 세포를 사멸시키는 12가지 영양소에 대해 알아본다. <편집자 주>

생강에 풍부한 진저롤 성분은 대장암 세포 증식을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게티이미지뱅크

생강은 쌉싸름한 맛과 특유의 향으로 많은 이들이 차로 즐기거나 음식 맛을 돋울 때 쓴다. 생강은 맛의 한끝을 좌우할 정도로, 작은 양으로도 풍부한 향과 맛을 내는 식재료이기도 하다. 이는 생강에 풍부한 '진저롤'이라는 성분 때문인데, 맛과 향을 내는 것 뿐만 아니라 체내에서 작용하는 건강상 이점도 많다. 

진저롤은 식물이 외부 물질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분비하는 파이토케미컬 중 하나다. 생강의 매운맛은 진저롤이 풍부해서다. 생강 속 진저롤은 암 예방과 치료에 도움을 준다. 특히 연구를 통해 대장암과 췌장암 진행을 억제하는데 효과적이라는 사실이 밝혀진 바 있다. 

미국 미네소타대학 호멜연구소 소속 연구진들은 생강의 주성분인 진저롤이 대장암 세포의 증식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쥐실험에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연구진은 실험용 쥐에 일주일에 3회 진저롤 0.5mg이 함유된 먹이를 주고 보통 먹이를 준 또다른 20마리의 쥐와 함께 인간의 대장암 세포를 투입했다. 그 결과, 진저롤 그룹은 측정이 가능한 크기의 종양이 평균 4개, 비교그룹은 13개가 발견됐다. 28일 보통 먹이를 먹은 쥐그룹은 모두 종양이 나타났고, 진저롤을 먹은 쥐그룹은 38일이 지난 후에야 종양이 발견됐다. 

당시 연구진은 "생강이 암세포에 직접 작용해 암세포의 자연사멸을 유도하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일본에서 진행된 연구에서도 진저롤을 투입한 쥐그룹에서 암 발생률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암 예방이나 진행을 억제하는 것만큼 생강의 중요한 역할은 암 투병 중인 환자들의 항암제 부작용을 줄여준다는 점이다. 미국 미시건대학 종합암센터 연구진은 10개 의료 기관에서 항암 치료를 받고 있는 암 환자 중 항구토제를 투여해도 증상이 진정되지 않는 환자를 대상으로 생강이 함유된 캡슐을 복용시켰다. 그결과 구토 증상이 대부분 완화됐다. 

미국 자연의학·기능영양학 조커스 박사는 "고기를 미리 재우거나 야채 요리를 할 경우 생강을 갈아 넣거나 말린 생강을 추가하는 게 좋다"면서 "이와 함께 메일 생강차를 1~2잔 마시면 항산화 방어시스템을 향상시키고 발암물질로부터 우리 몸을 지킬 수 있다"고 밝혔다.